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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걷고 싶은 도시 만들자] '원칙·철학' 갖고 횡단보도 정비계획 세우라

한일극장 앞 재설치 아직도 미적, 시청내 전문부서 설치 고민할 때

국내 횡단보도 복원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서울 광화문네거리 모습.
국내 횡단보도 복원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서울 광화문네거리 모습.

지난해 6월 국내 첫 횡단보도 확충 및 정비계획이 탄생했다. 보행권을 위한 서울시 결단에서 비롯됐다.

서울시는 정비계획에 따라 시내 전체 횡단보도를 정밀 조사했다. 전수 조사를 통해 우선 정비 대상으로 선정한 횡단보도 구간은 모두 111곳. 5개 권역으로 나눠 5개년 정비계획을 세웠고 도심 교차로, 지하보도(상가) 출입구, 교차로 간 간격이 길어도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구간부터 집중 정비하고 있다.

이에 비춰 대구 역시 횡단보도 설치 및 정비 기준 정립이 시급하다. 대구시가 지하철 2호선 건립 당시 두류네거리, 반월당네거리, 봉산육거리 횡단보도를 없애고,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하나 긋는 데 4년이라는 세월을 허비한 까닭은 원칙과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횡단보도 최종 설치가 경찰청 심의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교통전문가, 대구경찰청 전문 자문단을 두루 포진시킨 협의체 구성을 서두르고, 선진국 횡단보도 설치 기준 및 운영 사례를 연구해야 한다.

시청 내 전문 부서 설치 또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보행은 21세기 가장 강력한 교통 수단. 고유가 시대 극복과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횡단보도 정비계획 수립에 맞춰 도시교통본부 교통운영담당관실에 '보행교통팀'을 신설했다. 보행교통팀은 횡단보도 정비뿐 아니라 보행환경 기본계획, 보행환경 개선사업, 차 없는 거리 조성 등 그동안 여러 부서에서 개별 추진해 왔던 보행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상준·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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