쑹아이링(宋靄齡) 칭링(慶齡) 메이링(美齡). 중국 현대사에서 가장 유명한 3자매로 모두 독특한 개성을 타고났고 개성만큼이나 인생행로도 다양했다. 엄청난 재력의 은행가와 결론한 아이링은 '돈을 사랑한 여인', 중국의 국부 쑨원(孫文)과 결혼한 칭링은 '중국을 사랑한 여인', 장제스(將介石) 총통의 부인이 된 메이링은 '권력을 사랑한 여인'으로 불린다.
그 권력을 사랑한 메이링이 2003년 오늘 미국 뉴욕에서 사망했다. 향년 106세. 그녀는 총통의 부인으로서뿐만 아니라 동료로서 중국 정치에 깊숙이 개입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정치역량도 대단해 1936년 동북군벌 장쉐량(張學良)이 장제스를 감금한 시안(西安)사변 때 저우언라이(周恩來)를 단독 면담해 장제스를 석방시키기도 했다.
미국 웨슬리 대학을 나온 수재로, 중국과 서방의 문화 모두에 익숙해 양국 모두에서 인기가 있었다. 미국 방문 중 3만명의 인파를 모았으며 2차례나 타임지 표지 인물이 될 정도로 미국 내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다.
장제스와의 결혼은 두 언니에게 지지 않으려는 경쟁심의 결과라는 시각도 있지만 어쨌든 장제스는 그녀를 매우 사랑했고 그녀도 책임감 있게 장제스를 대했다고 한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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