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캠프워커내 H-805 헬기장(2만9천636㎡)과 동편 활주로 부지(4만7천217㎡) 반환 작업이 활기를 띠게 됐다.
임병헌 대구 남구청장은 26일 "외교통상부로부터 미군기지 이전에 대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위원회 서명이 23일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무진 차원에서 헬기장 이전 비용과 시설 등에 대한 개략적인 합의를 끝낸 후에도 SOFA 서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지지부진했던 이전 사업이 중대한 고비를 넘어서게 됐다. 미군 기지가 들어선 지 59년, 1995년 부지 이전에 관한 대미 협상이 시작된 지 14년 만이다.
임 구청장은 "SOFA 서명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현재 확정된 것은 왜관 캠프캐롤에 신설될 시설물과 대구 캠프워커에서 철수·신설할 시설물 목록을 확정지은 것에 불과하다"며 "현재 진행중인 시설별 규모와 비용에 대한 협상이 마무리되고 나면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그 후 내년 상반기쯤에는 이전 공사를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통상 실시설계에 6개월 정도가 걸리지만 이전 협상의 여러 변수로 협상이 지지부진할 수 있는 점을 고려, 설계와 함께 이전 작업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헬기장의 완전 이전에는 2, 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계가 마무리된다고 해서 이전 문제가 완전히 매듭지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직 SOFA 환경오염조사가 이뤄지고 환경정화사업에 대한 비용 등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SOFA 서명이 이뤄지면서 차일피일 미뤄지던 대구 중동교~영대네거리 남쪽 '3차순환선 도로 연결 사업'도 숨통을 트게 됐다. 이미 한미 양국은 왜관기지 시설물이 완공되기 전에 미개통된 3차순환선 도로 연결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동편 활주로부터 반환해 달라는 대구시의 요구에 합의한 상태다. 활주로가 반환되면 1.45㎞의 미개통 구간(전체 5.4%) 중 절반 정도를 이을 수 있어 체증을 빚어온 3차순환선의 교통 흐름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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