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인구 감소폭이 크게 준 이유가 뭘까?"
2003년을 기점으로 해마다 줄어들던 대구시 인구가 지난해부터 감소폭이 둔화되면서 이를 둘러싼 배경을 두고 시 내부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대구시 인구는 2003년 252만9천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05년 251만1천명, 2007년 249만3천200명 등으로 해마다 1만명 정도 감소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249만2천700명으로 500여명이 감소한 데 이어 올 들어 지난 9월 말 기준(249만1천800명)으로 900여명 주는 등 감소폭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시 관계자는 "전·출입 인구가 많은 대도시 특성상 매달 1천~2천명씩은 인구 폭 변동이 있어 지난해 이후 현재까지 추세를 보면 5년간 이어져온 대구시 인구 감소 현상이 멈춘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수로 전국 3대 도시에서 인천(270만명)에 밀려 4대 도시로 추락한 대구시로서는 '인구 정체'가 반길 만한 소식이다.
시 내부에서는 "대형 국책 사업 유치와 이에 따른 각종 건설 사업이 본격화되는 등 도시에 활력이 되살아나면서 인구 감소가 멈춘 것 아니겠냐"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노령화'와 '부동산 침체'로 인구 감소가 멈췄다는 의견도 있다. 인구 유출이 가장 많은 연령대인 20대 인구가 해마다 줄면서 일자리를 찾아 다른 시도로 떠나는 인구가 줄고 있으며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면서 '값내린 아파트'를 찾아 이주해 온 대구 인근 주민들이 많다는 근거에서다.
통계청 인구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의 20대 인구는 2003년 42만7천200명에서 2005년 39만8천893명, 2007년 37만1천400명, 지난해 36만3천200명으로 5년 사이 6만4천여명이 감소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가 굵직한 대형 사업을 잇따라 유치하고 있지만 인구증가나 일자리 창출 등의 파급 효과가 나오기는 아직 이르다"며 "지난해부터 올 연말까지 5만가구를 넘는 아파트 입주가 몰린 때문에 매매 및 임대료가 떨어지면서 대구로 이주하는 인근 시·군 인구가 많고 젊은층 인구가 준 것이 '인구 감소폭 완화'의 배경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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