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수출 금융위기후 최고수준

역내 기업들의 수출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지부장 이병무)가 29일 발표한 지난달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 수출은 지난해 금융위기(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대구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6% 줄어든 3억7천2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월별 수출액으로는 최고치를 달성했다. 감소율도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로 나타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경북은 수출감소율이 전달보다 확대되는 모습이었으나, 수출금액면에서는 7월을 제외하고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대구의 경우, 산업기계(15.3%), 산업용전자제품(16.3%), 전자부품(68.3%) 수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최대 수출품목인 직물은 일본, 아세안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면서 감소폭이 둔화됐다.

경북은 수송기계(44,2%), 전자부품(87,5%)의 수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주력 품목들의 수출 감소세는 지속됐다.

경북 최대수출품목인 무선통신기기(-31.2%)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경기침체로 글로벌 시장이 축소된 데다, 가격경쟁력 확보와 신흥시장 진출을 위해 중저가폰의 해외 생산비중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국가별 수출을 보면 대구는 대중, 대일 수출이 크게 늘어났으나 대미 수출은 다소 부진했다. 특히 산업기계(289%), 철강제품(29.8%), 직물(28.4%), 농산물(74.8%)의 대일 수출이 크게 증가, 일본 수출이 플러스로 반전함과 동시에 일본이 미국을 제치고 대구의 2대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엔화 강세로 우리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좋아진데다 일본도 자국 제품 일변도에서 탈피, 좋은 제품이라면 전세계에서 사들인다는 풍조가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북 역시 산업용전자제품(61%), 정밀화학제품(72.5%)의 수출이 크게 증가, 대일 수출 역조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달 역내 기업체들의 수입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지속, 불황기를 반영했으나 자본재와 수출용 원자재 수입이 증가하면서 향후 수출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입이 여전히 부진하면서 무역수지는 대구 1억6천200만달러, 경북 19억3천600만달러의 흑자를 올려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 이병무 지부장은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가 조금씩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무역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원화가치 변동성 증대, 원자재가격 변화 등 대내외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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