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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종택서 하룻밤 묵으며 가든파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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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종택에선 강호문학의 대가 이현보를 만날 수 있다. 퇴계오솔길을 걸은 뒤 꼭 들러야할 코스.
농암종택에선 강호문학의 대가 이현보를 만날 수 있다. 퇴계오솔길을 걸은 뒤 꼭 들러야할 코스.

퇴계오솔길에서 길 여행을 끝내기는 여운이 이어진다. 왜냐하면 주변에 가을 정취와 함께 빼어난 '명소'가 즐비해서다. 그 중 으뜸으로 도산면 가송리 마을의 농암종택을 추천하고 싶다.

이왕 퇴계와의 만남을 시작한 바에는 농암 이현보와의 교우도 결코 빠트려선 안 된다. 농암종택에서 하루 묵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농암종택은 퇴계오솔길 위 산기슭에 포근히 자리하고 있다. 농암종택을 들른 뒤 퇴계오솔길을 걸어도 되고, 퇴계와의 만남을 끝낸 뒤 농암종택으로 향해도 된다.

농암 이현보는 우리나라 강호문학의 대가이다. 국문학계에서는 '어부가'와 '농암가'의 작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청백리이기도 한 농암은 말년에 벼슬을 하직하고 고향에 돌아와 '강호문학'의 전성기를 열었다. 농암의 강호문학은 퇴계와 이이의 도산십이곡, 고산구곡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가송리 마을은 강과 산이 어우러진 한폭의 그림과도 같다. 마을의 으뜸 자리엔 농암종택이 자리하고, 명농당, 분강서원, 애일당, 강각 등의 유적이 차례로 이어져 있다. 농암종택에는 농암의 문학세계를 한눈에 접할 수 있고, 농암과 교우한 퇴계 등 당대의 학자들과의 옛 이야깃거리도 풍성하다. 고풍스런 농암종택에다 농암의 문학세계까지 가슴에 모두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종택에선 숙박이 가능하다. 대개의 고택들이 몇 개의 방만 길손들에 빌려주는 것에 비해 방이 꽤 많다. 사랑채, 대문채, 분강서원, 긍구당, 명농당, 별채 등에서 원하는 방을 구할 수 있다. 아침식사도 제공하며 고기와 야채 등을 가져와 마당이나 들마루에서 밤에 별을 보며 가든 파티도 할 수 잇다. 종택 입실은 오후 4시이며 퇴실은 오전 11시다. 인터넷에서 농암종택을 치면 바로 홈페이지가 뜬다.

농암종택으로도 부족하면 바로 봉화 방면으로 30분 거리에 청량산이 있다. 청량산에서도 퇴계를 만날 수 있다. 청량정사다. 청량정사는 퇴계의 학문을 잇기 위해 후학들이 만든 강학 공간이다. 청량산에는 고려 비운의 왕인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유적도 있다. 지난해 정상 부근에 설치한 하늘다리는 청량산의 명물이 됐다. 또한 청량산은 우리나라 산수문학(山水文學)의 보고다. 퇴계는 물론 조선 역사에 이름을 오르내린 적잖은 학자들이 청량산에서 유산록(遊山錄·기행문이나 시 등)을 남겼다. 청량산 중턱의 청량사를 기점으로 산 허리를 도는 산길이 바로 수많은 유산록을 낳은 곳이다. 청량산은 사계절 중 지금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

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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