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영남권 연구개발 허브를 목표로 설립된 지 만 5년이 지났다. 2004년 거창한 취지와 부푼 희망을 안고 출범했지만 현재 모습은 앞날을 전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비관적이다. 대구경북 지역은 물론이고 정치권,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데도 관심을 가져주는 곳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한다.
DGIST는 2011년 대학원 석'박사 과정, 2012년 학부 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부지에 짓고 있는 건물은 내년 10월쯤 완공되겠지만 현재 여건에 미뤄 제대로 된 연구중심대학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한다. 연구 인프라 및 국책'일반 사업 수주가 미비하고 우수 연구원 및 교수진 확보조차 쉽지 않아 KAIST, UNIST(울산과학기술대), GIST(광주과학기술원) 같은 선발 대학들과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DGIST가 활로를 모색하려면 한국뇌연구원 유치가 최선이다. 2020년까지 총 3천297억 원이 투입되는 뇌연구원 유치에 성공할 경우 매년 420억 원을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고 미개척 분야인 뇌융합 기술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 인천 등 다른 지자체들은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대구시는 유치 신청만 해놓고 그다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정치권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DGIST를 제대로 키울 의무가 있다. 그만큼 공들여 설립해 놓고 현재처럼 방치하고 있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DGIST가 지역의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충분히 만들어줘야 한다. 뇌연구원 같은 대형 연구 프로젝트 수주는 물론이고 국책 예산 확보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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