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 개관 예정인 대구시립미술관 초대 관장 공모를 둘러싸고 미술계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모 기간이 짧아 보다 많은 대상자들이 관장직 공모에 참여하지 못했으며, 자칫 잘못된 관장 선임은 미술계 분열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15일 '대구광역시 지방전임계약직 공무원 채용시험 공고'를 내고, '대구시립미술관 개관 준비단장'(관장 요원)을 뽑는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근무 실적이 우수할 경우 총근무기간 5년 범위 내 연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개관준비단장은 지방전임계약직 '가'급으로 연봉 하한액은 4천300여만원이다.
지난달 26~28일 실시된 응시원서 접수에는 대구 지역 2명과 서울·경기·강원·경남 등지에서 6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술계는 유능한 초대 관장을 선임하려는 대구시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우려하고 있다.
미술계 한 관계자는 "대구시 관계자들과의 수차례 모임에서 개관준비단장이 아닌 정식 관장을 선임할 것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공모 기간도 너무 짧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후보자 응시원서 접수는 사흘에 그쳤고, 접수 전 공고 기간도 열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또 다른 미술계 인사는 "대구시가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이번 관장요원 선임을 서두르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며 "대구를 대표하는 미술관이 문을 여는 만큼 그에 걸맞은 경력과 능력을 지닌 인물이 초대 관장으로 선임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각 지자체와 미술관 등에 협조 공문을 보내 유능한 인재들의 응모를 바란다고 밝혔다"며 "다른 계약직 공모에 비해 공고 기간은 충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초대 미술관장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큰 만큼 선임 과정에서 최대한 공정하게 할 것"이라며 "심사위원도 순수미술, 학예연구사, 미술사 전공자, 화랑 및 미술관 관계자 등 골고루 위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미술관 초대 관장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을 거쳐 11월 중 결정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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