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 FC가 K-리그 최하위의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구단과 코칭스태프도 재정 상태, 선수 수급 등 할 말이 많겠지만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 주는 법. 올해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철저한 자기 반성과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올 시즌 대구 FC의 경기 및 운영 성적을 평가하고 내년 전망을 차례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5승8무15패, 승점 23점, 15위. 대구 FC가 올 시즌 K-리그 정규리그에서 받아든 성적표다. 시즌 막판에 팀 창단 후 최다 연승인 4연승을 몰아친 덕에 겨우 체면치레는 했지만 꼴찌를 면하진 못했다. 부진의 원인은 열악한 구단 재정 상황, 주전급 선수 부족, 외국인 선수 농사 실패 등 총체적이다. 구단에 돈이 없다 보니 좋은 선수를 데려와 전력을 보강하지 못하고, 오히려 '좀 한다'는 선수를 팔아 구단을 운영하는 실정이어서 선수층이 그 어느 팀보다 얇다. 실제 지난해 대구의 공격 축구를 이끌었던 에닝요, 이근호는 물론 하대성, 진경선 등 주전 선수 9명이 모두 대구를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 무명 선수와 연습생, 신인, 다른 구단 2군 선수 임대 등으로 팀을 꾸려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다행히 경기가 거듭될수록 신인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하고 경험이 쌓이면서 경기력이 조금씩 향상된 것이 그나마 올해의 수확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도 대구가 시즌 초반 자리를 잡기 못하고 헤맨 이유 중 하나다. 올초 외국인 선수를 구하지 못해 전력의 '핵'인 용병 없이 전지훈련을 하는 등 처음부터 진영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2월 말 산통 끝에 음밤바(카메룬)와 포포비치(세르비아)를 용병으로 영입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5개월 만에 도중하차했다. 이후 7월 대체 선수로 레오와 바울을 긴급 수혈했지만 시즌 막판이 돼서야 시동이 걸려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물론 브라질 출신 레오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신바람 4연승'을 거두긴 했지만 레오도 '특급'으로 불리기엔 아직 2% 부족하다.
골 결정력도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다. 실제 올해 정규리그 28경기에서 터진 골은 20득점으로, 경기당 0.7골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46골, 경기당 1.8골의 40% 수준. 올 시즌 정규리그 1위 전북 현대의 59득점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빈곤한 득점력이다. 승리를 챙긴 5경기 중 3경기에서 한 골만 넣고 이겼다. 대구 FC의 팀내 최다골은 레오의 4골이다. 반면 실점(45점)은 많아 대구의 골득실차는 -25점으로, 15개 구단 중 단연 꼴찌다.
변병주 대구 FC 감독은 "올 시즌 성적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신인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고 기량도 갈수록 향상되면서 시즌 후반엔 나름 선전했다. 올겨울 전지훈련만 잘 하면 내년엔 한번 해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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