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이 학교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기 능력에 대한 신뢰, 목표 조정 등 동기적인 측면과 충동성, 스트레스, 또래압력, 감정 등 행동적 측면에서 자기조절능력이 뛰어나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 수업에 적응하고 학업 성취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도 이 같은 자기조절능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친구와 어떤 활동을 함께하는 데서 얼마나 즐거움과 애정, 만족을 느끼느냐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 나왔다.
영남대 유아교육과 박인전 교수 등은 한국가정관리학회지 2009년 2호에 실은 논문 '아동의 자기조절능력이 친구관계 및 학교 적응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같이 제시했다.
아동의 자기조절능력이란 아동들이 크고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바람직한 행동을 하고 그렇지 않은 행동은 억제함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신중하게 계획, 해결,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지금까지 연구는 아동의 자기조절능력이 친구관계나 학교 적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를 단편적으로 살펴보는 데 그쳤으나 박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 자기조절능력과 친구관계 및 학교 적응의 상관관계와 영향 경로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는 A광역시 초등학교 5학년생 2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우선 자기조절능력이 높은 아동이 대체로 친구관계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친구와의 다툼이나 친구의 괴롭힘 등과 같은 상황을 보다 줄일 수 있어 갈등을 덜 경험한다는 것. 또 학교 적응을 위해서는 자기조절능력과 함께 친구관계에 대한 만족감, 자아에 대한 긍정성, 자신의 가치에 대한 확신 등의 요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기조절능력이 친구관계, 학교 적응에 미치는 영향 역시 유사성을 보였다. 아동의 친구관계는 기억과 지식, 정보 해석 등의 영역인 인지적 자기조절능력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수록 친구 관계 유지나 갈등상황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정보와 더 효과적인 전략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적응을 위해 중요한 자기조절능력 요소로는 목표 조정과 충동 통제를 꼽았다. 목표 조정이란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적절하게 목표를 세울 수 있는 능력, 충동 통제는 지시나 명령에 준해 스스로 행동을 중지하거나 억제하는 능력을 말한다.
박 교수는 "아동이 친밀한 친구관계를 형성하고 학교 적응력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자기조절능력 향상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이 개발,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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