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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그스레한 빛깔에 임금님도 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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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은풍 준시' 색다른 빛깔·맛 자랑…조선 때 진상된 명품특산품

곶감에도 품격이 있다. 최근 '황제 곶감' 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예천 '은풍 준시' 만들기가 한창이다. '은풍 준시'는 발그스럼하고 투명한 빛깔의 신비스러움과 뛰어난 맛 때문에 조선시대부터 임금님께 진상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는 예천군 하리면 동사리의 특산물이다. 은풍고을이 풍기군에 속해 있을 때에는 '풍기 준시' 라고 불렸으나 예천군 하리면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된 뒤 '은풍 준시', '은풍골 준시' 또는 '하리 준시'라고 불리고 있다. 전하는 내력에 따르면 동사리 뒷골에 자란 감나무의 감을 따서 준시(꼬챙이를 꿰지 않고 말린 감)를 만들었는데, 다른 감과는 색다른 맛을 지녀 이 마을 이름을 따서 붙였다는 것. 이 감의 특징은 수분과 당분이 많이 포함돼 껍질이 매우 얇다는 것. 한로·상강(寒露·霜降)이 지나면 홍시가 되기 때문에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감 수확에 나서 곶감을 만들게 된다. 제대로 건조한 곶감은 햇볕에 비추어 보면 속이 발갛게 보인다. 은풍 준시를 만드는 감나무 원종은 별난 특성을 가졌다. 일반 감나무를 베어내고 새싹이 나면 고염나무가 되지만, 이 감나무만은 고염나무가 되지 않고 감나무가 된다. 또 이 나무로 접목하려 해도 다른 감나무와 같이 접목이 잘 되지가 않아 수백년 세월이 흘러도 타 지역에는 이 감나무가 없다. 또 바로 옆 동네에다 옮겨 심어도 나무는 살지만 감이 열리지 않는다. 이런 신비스러움과 좋은 맛 때문에 '은풍 준시'는 조선시대부터 임금님께 진상을 했고, 일제강점기 때에는 일본상인들이 유별나게 이 준시를 좋아해 사갔고 지금도 그 내력을 아는 일본인 몇몇이 곶감을 찾고 있다. 현재 마을에는 100년이 넘는 성목 40여 그루와 근래에 심은 유목을 포함해 약 2천그루의 감나무가 있다. 성목 한그루에 가장 많이 열리면 20접(2천개) 정도며 흉작이 되면 10여개가 열리기도 한다. 십년일득(十年一得)이라고 하여 십년에 한 번 정도로 풍년을 맞기 때문에 항상 수량이 귀하다. 이 같은 특징과 희소성이 '은풍 준시' 를 명품농산물 반열에 올려 놓았다. 가격은 1상자(3.75kg)에 10만~15만원선. 일반 곶감에 비해 3배 이상 비싼 값이지만 불티나게 팔리고 이내 품절된다. 설 즈음 성수기에 쓰기 위해서는 요즘 생산농가에 예약을 해두어야 살 수 있을 정도다. 예천군에서는 이 '은풍 준시' 감나무를 확대 재배하기 위해 묘목 보급과 재배기술을 지원하는 한편 2001년 구성된 작목반 특화사업을 펴고 있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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