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이 되면 대구경북의 경제 산업지도가 지식창조형 산업으로 변모하게 된다.
지난해 8월 출범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DGFEZ) 총 11개 사업지구가 지구별 개발에 속도를 내며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가시화하고 있는 것. 특히 국제패션디자인지구(이시아폴리스)는 입주기업들이 공사에 들어갔고, 성서5차첨단산업지구는 내달쯤 산업용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나머지 사업지구들도 기반조성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DGFEZ는 '글로벌 지식창조형 경제자유구역'을 비전으로, 중점 투자유치 분야를 IT융·복합 산업, 첨단수송 부품·소재 산업, 그린에너지 산업,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 등 4개 지대(글로벌 비즈니스 Corridor)로 확정하고 투자유치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인철 DGFEZ 청장은 "지난 1년 동안 11개 사업지구별로 특성에 맞는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 의료기관, 대학들과 투자 유치를 위한 접촉을 하고 있는데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기반시설 조성사업에 국비의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IT융·복합 지대
구미디지털산업지구(부지 624만㎡·총사업비 1조10억원)와 성서5차첨단산업지구(146만㎡·4천6억원), 대구테크노폴리스지구(726만㎡·1조9천억원)가 포함되는 연구개발 및 첨단 제조업 지대다.
유치대상 분야는 IT융합 의료기기(U-Health 서비스, IT융합 영상기기), 모바일(휴대용 멀티미디어 융합단말기, 서비스 플랫폼), 메카트로닉스(지능형 제어기계 부품), IT융합 로봇 등 4개다.
구미디지털산업지구는 그린 IT융합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스마트그리드 시범지역, 솔라타운, 모바일 산업 기반과 연계한 R&D 및 복합 업무단지로 조성된다. 성서5차첨단산업지구는 R&D와 연계된 도심형 첨단 산업단지의 모델로 모바일부품, 실용형 로봇, 메카트로닉스 업종을 집중유치하고 대구테크노폴리스는 R&D와 연계한 모바일·IT 산업 등 신성장 동력 업종을 유치한다.
◆첨단수송 부품·소재 지대
대구테크노폴리스와 영천첨단부품산업지구(166만㎡·2천51억원)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대구~영천~경주~울산을 잇는 초광역 오토밸리를 핵심기지화해 첨단수송 부품·소재의 글로벌 공급기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대구테크노폴리스엔 R&D와 연계된 자동차부품, 메카트로닉스, 신재생에너지, 모바일·IT 산업 등 신성장 동력 업종의 국내 대기업 및 외국인 투자기업을 우선 유치할 계획. 영천첨단부품산업지구는 11개 사업지 중에서 가장 땅값이 저렴한 점 등을 부각시켜 자전거 산업 집적화단지로 조성하고 수송기계 부품업체를 집중 유치할 예정이다. 자전거 집적화단지는 일본, 미국, 독일, 대만 등 10여개 외국 기업이 입주문의를 해올 정도로 해외 기업들의 반응이 좋다고 DGFEZ 관계자가 설명했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엔 미래형 자동차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테마단지 내에 미래형 수송시스템 실증단지와 첨단부품 물류센터를 조성한다. 현재 R&D시설인 경북임베디드혁신기술센터, 전통천연염색산업화연구소 입주가 확정됐으며, 외국의 첨단하이테크 산업 유치를 위해 외국투자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 그린에너지 지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375만㎡·6천426억원)와 대구테크노폴리스, 구미디지털산업지구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대구 솔라시티사업과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사업을 연계해 태양광, 연료전지, 풍력 등 그린 에너지 산업벨트를 조성한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엔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과 협력해 수소연료전지 시범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미디지털산업지구에는 구미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TFT-LCD공정과 유사한 태양광, 휴대 전원용 연료전지 기업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지식서비스 지대
대구의 대흥동 일원 수성의료지구(178만㎡·8천969억원)와 대명동 국제문화산업지구(6만㎡·1천666억원), 봉무동 국제패션디자인지구(117만㎡·1조3천억원), 신서동 대구혁신도시지구(421만㎡·1조6천억원) 등 4개 지구와 경북의 경산학원연구지구(648만㎡·7천397억원) 등 5개 지구로 구성돼 있다.
특히 신서 혁신도시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가 들어서게 되면서 투자 유치에 날개를 달았으며 DGFEZ는 향후 동북아의 의료·교육 허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성의료지구는 인근 의료단지와 연계해 암, 당뇨병 등 일부 만성질환과 재생의학, 대체의학, 의료관광 등 미래수요가 큰 분야의 외국병원, 임상센터, 국제학교, 의료관광시설 등을 유치할 예정. 국제문화산업지구는 글로벌 소프트웨어업체, 게임콘텐츠 콤플렉스, ICT 파크타워, ICT 파크몰을 유치할 계획이다. 국제패션디자인지구는 미국의 Lee Academy 국제학교가 내년 9월 개교 예정이며 외국호텔, 디자인스쿨, R&D센터, 테마파크 등을 유치한다. 경산학원지구는 인근의 12개 대학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외국대학, 에듀파크 및 관련 지식산업과 체험형 테마파크 등을 유치한다.
◆국고 보조율 상향 절실
DGFEZ는 11개 사업지구의 기반시설 조성사업이 제대로 되려면 국비 보조율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비와 지방비의 매칭 비율을 5대5로 계속 유지하는 바람에 대구경북의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으로는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것.
DGFEZ 한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경자법을 특별법으로 개정하고 기반시설에 대한 국비 전액 지원 근거를 마련했지만 해당 부처인 지식경제부와 기획재정부가 국비 대 지방비의 5대5 매칭 비율을 고수하고 있다"며 "특히 일반산업단지는 진입도로 건설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하는데 국책사업인 경제자유구역이 산단 지원보다 미약한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박인철 DGFEZ 청장은 "대구경북의 열악한 지방재정에 따라 대부분의 기반시설 사업을 지방채를 발행해서 추진해야할 판"이라며 "경제자유구역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진입도로, 내부 간선도로, 상하수도 시설, 용수관로 등의 기반시설은 국비 전부 지원을 규정화해야 올 초 개정한 경자법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사진=대구경북의 경제 산업지도를 지식창조형 산업으로 바꾸기 위해 DGFEZ 11개 사업지구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입주기업 공사가 한창인 국제패션디자인지구(이시아폴리스) 모습.
※DGFEZ 사업지구별 현황(자료 : DGFEZ)
사업지구--위치--규모--총 사업비--유치 대상--사업 완료
대구테크노폴리스지구--달성군 현풍·유가면--7,268,902㎡--1조9천억원--연구기관·기계·메카트로닉스·정보통신 등--2015년
성서5차첨단산업지구--달성군 다사읍--1,466,629㎡--4천6억원--기계·금속·전기·전자·정보통신 등--2012년
국제패션디자인지구--동구 봉무동--1,176,956㎡--1조3천억원--섬유·미디어·전자통신·상업시설 등--2012년
대구혁신도시지구--동구 신서동--4,216,496㎡--1조6천억원--첨단의료복합단지·이전 공공기관·교육시설 등--2012년
영천첨단부품산업지구--영천 금호읍--1,668,614㎡--2천51억원--지능형 자동차 부품산업·연구소·기업체 등--2012년
수성의료지구--수성구 대흥·이천·고모동--1,789,884㎡--8천969억원--외국의료기관·국제교육시설·관광휴양·공공시설 등--2016년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포항 흥해읍--3,756,640㎡--6천426억원--바이오의료·소재부품·국제비즈니스파크 등--2013년
구미디지털산업지구--구미 산동면--6,240,786㎡--1조10억원--모바일 R&D센터·첨단산업 및 IT전문대학원 등--2014년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영천 중앙동·화산면--5,399,778㎡--4천965억원--기능형 자동차 부품·미래형 자동차 테마파크 등--2016년
국제문화산업지구--남구 대명동--67,201㎡--1천666억원--외국게임산업기업·IT관련기업 등--2014년
경산학원연구지구--경산 하양읍·와촌면--6,486,530㎡--7천397억원--지식산업시설·외국대학·국제에듀파크 등--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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