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지역 고인돌 보존 시급

구룡포'동해 등 곳곳에…각종 개발로 위태

포항지역에는 다른 유적들도 많지만 특히 눈에 띄는 유적이 바로 '고인돌'이다. 고인돌은 선사인들이 남겨 놓은 유적 중 가장 특징있는 유적으로 그 기원은 알 수 없지만 고인돌의 분포 상황이나 구조로 보아 시베리아에서 전해진 석상분이 우리나라 서북지방에서 고인돌로 발전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한반도 주변에서는 산둥반도 주변의 해안지역, 요동반도, 중국의 동북부 지역에서 보이며 일본 구주지방까지 분포하고 있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하나의 문화영역으로 묶을 수 있다.

우리나라 거석문화의 종류는 지석묘(고인돌), 선돌, 칠성바위, 돌무덤이 주가 된다고 볼 수 있다. 고인돌은 그 구조로 보아 종래에는 북방식(탁자식)과 남방식(기단식)으로 나누었으나 남방식에서 지석이 없는 형식을 덧붙여 개석식, 또 무지석식으로 세분하기도 한다. 북방식과 남방식의 차이에는 매장구조의 위치인데 매장구조가 지상에 노출돼 있는 것을 북방식, 지하에 묻힌 것을 남방식으로 구분한다.

특히 포항지역에 대한 지표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수많은 고인돌과 선돌이 조사됐으며 돌도끼, 반달돌칼, 가락바퀴 등 많은 유물이 발견되는 것으로 볼 때 오랜 옛날부터 이 지역에 사람이 많이 살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지역에서 어디 가면 고인돌을 볼 수 있을까? 먼저 구룡포읍 성동2리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의 오른쪽 논에 칠성바위라고 해서 현재 4기가 남아 있으며 마을 뒤 밭에 6기가 있다. 또 구룡포읍 눌태리에서 동해면 흥환리 진골로 넘어오는 눌태 고개마루에도 고인돌이 있다. 그 중 가장 큰 것을 보면 덮개돌의 직경이 4m이며 둘레가 12m에 달한다. 덮개돌 위에는 윷판 모양의 성혈이 있어 이 지역 사람들은 윷판바위라고 부르고 있다.

동해면 공당리에서 장기면 죽실로 넘어가는 갈림길에 큰 느티나무가 있고 그 느티나무에 기댄 고인돌이 있다. 이 주변에서 가장 큰 고인돌이며 치성을 드렸던 흔적이 있다. 또 5m쯤 떨어진 곳에 3기의 고인돌이 더 있다.

흥해읍 용골리에서 신광면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4㎞가량 따라가면 호읍천을 막아서 만든 저수지가 있다. 이 저수지의 농업용 수로를 따라 1km쯤 내려오면 용골리 마을 못미처 수로변에 5기의 고인돌이 있다.

기계면 문성리 입구 당나무가 있는 곳에 1기의 고인돌이 있는데 이 고인돌은 지금까지 동제를 지내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고인돌이 각종 개발로 인해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농사에 방해가 된다거나 길을 내는데 장애물이 된다는 이유로 소중하게 보존돼야 할 고인돌이 무분별하게 치워지면서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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