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내달 8일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한에 파견, 북미 대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1시간 10분간 이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보즈워스 대표를 12월 8일 북한에 보내 양자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통해 의무를 준수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면 미국은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와 완전히 통합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대통령의 특사 자격 방북은 2002년 이후 7년 만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자동차산업이 FTA에 걸림돌이 된다면 추가 협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이 우려하는 부분은 엄청난 무역 불균형"이라며 자동차산업 등 일부에서 보완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자 "자동차가 문제가 있다면 다시 이야기할 자세가 돼 있다"며 추가 논의의 여지를 남겼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을 언제까지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시점을 특정해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두 정상은 이를 양국 의회의 입장을 감안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 측은 이와 관련, "한미 FTA의 협정문은 고치지 않는다"며 "부속서에 뭘 넣는다든지, 우리가 틈을 열어놨으니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관계자도 "합의문을 고치면 그것은 재협상이다. 합의문은 고치지 않는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며 "국가간에 이미 합의된 FTA 협정문을 고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의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교사들이 받는 보수가 얼마나 되느냐. 미국은 교사의 임금 수준이 중산층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우리는 중산층 수준은 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사람들이 교사가 된다"고 말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54.3%로 소폭 하락…전재수 '통일교 의혹' 영향?
李대통령 "내가 종북이면 박근혜는 고첩…과거 朴정부도 현금지원했다"
'국비 0원' TK신공항, 영호남 연대로 뚫는다…광주 軍공항 이전 TF 17일 회의
'李 대통령 질타' 책갈피 달러에…인천공항사장 "무능집단 오인될까 걱정"
김어준 방송서 봤던 그 교수…오사카 총영사에 이영채 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