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지구에 먼저 출현해 3억5천만년 동안 성공적 진화를 계속하며 지구상에 존재해 온 바퀴의 숨겨진 생태 비밀과 인간과의 공존을 위한 바퀴의 유쾌한 변론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다큐프라임-바퀴'(23·24일 오후 9시 45분)는 인간이 철저히 외면하고 증오하는 생명체 '바퀴'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HD급 화질에 상상을 가미한 영상으로 바퀴의 오래된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낸다. 우리가 손으로 내리친 바퀴가 아슬아슬하게 피할 때 재빠른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고속, 미속 촬영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바퀴의 신비한 생태도 포착해냈다. '1부-인간의 동굴, 바퀴의 도시' 편에서 제작진은 전자현미경 단위의 마이크로 촬영을 통해 바퀴 다리에 달린 1㎜도 안 되는 미모와 그 미세한 움직임을 담아냈다. 베일에 싸여있던 바퀴의 사랑도 소개된다. 바퀴가 모여사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짝을 찾을 확률이 높기 때문. 방해자들을 피해 도망치듯 이루어지는 바퀴의 교미. 그를 통해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10만마리까지 번식한다. '2부-바퀴 소나타' 편은 인간과 같은 공간에 함께 살고 있는 바퀴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음식점에서 일하는 남자와 아내의 일상, 그리고 그들과 동거하고 있는 바퀴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드라마로 담았다. 필요 이상의 음식을 먹는 바퀴는 먹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먹는다. 이 때문에 생애의 반을 굶고도 견딜 수 있다. 성공적 번식을 이어가던 바퀴들은 방제업체의 유독가스에 의해 멸족의 위기를 맞이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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