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제일 맛있는 어종으로 바다에선 다금바리, 민물에선 쏘가리를 꼽습니다. 하지만 토종 쏘가리를 한번 맛보면 다금바리 맛은 금방 잊힐 겁니다."
'프로 도박사' 장병윤씨는 도박을 끊게 한 쏘가리의 맛을 이렇게 평가했다. 영화 '타짜'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장씨는 쏘가리 맛에 반해 현재 한강 상류 지역에서 어부로 활동하고 있다.
쏘가리는 생태 습성이 까다로워 귀하고 비싸다. 그런 쏘가리를 최근 경남 사천 출신의 김진규씨가 양식에 성공했다. 김씨는 일반 쏘가리는 물론 세계 최초로 금쏘가리, 은쏘가리 등 관상용 개발에 성공해 최근 정부로부터 수산업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농촌의 새로운 돈벌이
농림수산식품부는 매년 수산기술을 새롭게 개발한 경영자들을 선정, 농어민과 귀농인들의 수입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선정된 11건의 새로운 수산기술은 강과 저수지를 끼고 있는 농어민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고 있다.
이 가운데 지역에서는 오징어 반건조 가공기술을 개발한 김영복(영덕)씨가 포함됐다. 김씨는 반건조 오징어 가공 설비를 독자 개발해 가공 시간을 4일에서 2일로 앞당겼다. 그 결과 성어기 때 빠른 가공이 수월해졌고, 비축도 쉬워져 들쭉날쭉하던 도매시장 가격이 안정됐다.
낙동강 주변에선 참게 양식을 추천한다. 자연에서만 자라던 참게의 인공부화에 성공한 장병화(충남 보령)씨는 참게를 논에 풀어 양식함으로써 해충 방지와 참게양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낚았다.
마늘로 유명한 의성에선 마늘을 무항생제 웰빙 어류 사료로 개발한 기술을 눈여겨볼 만하다. 정영섭(경남 남해)씨는 마늘을 발효한 사료를 사용해 어류의 면역력을 증대했고 개체 중량을 늘리는 데도 성공했다. 정씨는 마늘 먹인 참돔·우럭·숭어에 대한 상표 등록을 통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맑은 물이 있는 저수지라면 토하 양식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산골 휴경지를 이용한 토하 양식에 성공한 김동신(전남 강진)씨는 생태환경 조성과 사료 개발에 성공했다. 양식 연구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유명 백화점에 입점했고 지금은 '청자골 토하젓'을 브랜드화해 연간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 해만가리비·친환경 뱀장어 양식, 저전력 고효율 집어등 반사 장치 개발 등 새롭게 선정된 수산신기술은 농식품부 사이트(www.mifaff.go.kr)에 접속하면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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