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가요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는 '황성옛터'의 작사가 왕평(본명 이응호) 선생의 노래비 제막식(사진)이 24일 한동수 청송군수, 왕평의 동생 이응린씨를 비롯한 유가족,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송군 파천면 목계숲에서 열렸다.
황성옛터는 왕평이 1932년 일제 강점기 시대상을 반영해 작사해 국민가수 이애리수씨의 목소리로 음반을 발표, 5만여장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황성옛터의 황성은 왕의 성을 뜻하는 것으로, 왕조가 망하고 페허가 된 성을 보면서 망국의 한을 달랜다는 내용이다. 이 노래는 해방 이후 국민가수 조용필'이미자'배호씨 등 수 많은 이들이 다시 불러 국민가요가 됐다.
왕평 선생은 1908년 영천시 내성동에서 출생해 청송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1941년 평안북도 강계에서 연극 공연도중 타계해 파천면 송강2리 수정사 앞에 안장됐다.
그의 주요작품은 황성옛터를 비롯해 대한팔경, 조선행진곡, 항구의 일야 등이 있다. 또 5만원 재보, 경성야화, 조적과 황금, 홍길동전 등을 극본했으며, 돌아온 아버지, 나그네, 남매 등 연극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비록 34세로 요절했지만 일제 강점기 작사, 작곡, 연극, 영화 등을 통해 민족정기를 일깨우는 등 큰 자취를 남겼다.
왕평의 동생 이응린씨는 "당시 황성옛터 노래공연을 접한 서울 시민들이 땅을 치며 통곡하자, 일제가 이 곡을 금지곡으로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청송 향토발전회 황하동(67) 회장은 "황성옛터 노래비와 왕평 선생의 묘소로 올라가는 길을 포장하고 주변에 공원을 조성해 전국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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