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북의 장수 이미지를 브랜드화해야 한다

경북에 100세 이상 인구가 183명이나 된다고 한다.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데다 전국에서도 1천여 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경북 지역이 전국에서 손꼽히는 장수촌(長壽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영주시 안동시 상주시 예천군 봉화군 등 북부지역에는 장수 벨트가 형성돼 '고령자들의 천국'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령화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면 장수화는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결국 고령화와 장수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점에서 경북지역의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경북 북부에 장수 벨트가 형성된 것은 자연환경 덕분이다. 평야와 산 지대가 함께 어우러진 내륙 산간 지역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제공하고 평생 농업에 종사하는 근면한 생활 자세가 장수 비결이라는 것이다. 이 지역은 전 세계 장수마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적당한 노동과 물 좋고 공기 맑은, 세 가지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장수마을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나라가 많다. 일본 오키나와와 네덜란드 킨더다이크 마을, 프랑스 남부지역, 중국 광서장족자치구에는 주민들의 장수 비결을 엿보려는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에서도 전북 순창군과 전남 구례군이 장수촌 이미지를 앞세워 관광 효과를 얻고 있다. 제주도는 관광객 유치와 인구 유입을 위해 '장수의 섬' 브랜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도 올해 녹색장수형 마을 개발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북대에 용역을 발주해 놓은 상태다. 경북이 장수 인구 규모 면에서 다른 지역보다 우위를 보이기 때문에 관광화, 사업화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한다. 경북도는 장수 이미지를 브랜드화하고 장수지역을 제대로 가꾸는 데 더 많은 예산과 노력을 쏟아 넣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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