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쇼핑몰의 진화](하)국내도 신개념 복합몰 개점 러시

쇼핑서 영화·게임까지 원스톱 해결 "머물며 즐겨라"

롯데프리미엄아웃렛 등이 들어설 이시아폴리스의 라이프스타일센터 조감도
롯데프리미엄아웃렛 등이 들어설 이시아폴리스의 라이프스타일센터 조감도

요즘 국내 유통업계의 화두는 '쇼핑(shopping)하게 하지 말고 몰링(malling)하게 하라'이다. 몰링은 복합쇼핑몰에서 쇼핑뿐만 아니라 외식, 게임, 영화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소비행태를 말한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 일본에서는 1990년대부터 쇼핑몰이 발전해 왔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5대 트렌드 중 하나로 '몰링'을 꼽았다. 현재 성숙 단계인 백화점, 대형소매점의 유통구조에서 이제는 '몰링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젠 '몰링'의 시대

국내에서도 새로운 개념의 복합쇼핑몰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국내 쇼핑몰의 경우 1세대는 소규모 종합상가, 2세대는 의류전문 쇼핑몰, 3세대는 놀이와 쇼핑이 결합된 복합몰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백화점들도 쇼핑몰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의 신세계 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이어 여러 백화점들이 기존 매장을 쇼핑몰 형태로 리모델링할 조짐이다.

특히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기존 쇼핑몰의 한계를 '몰링'과 '명품'이란 두 가지 콘셉트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엔 백화점과 쇼핑센터, 스파랜드, 아이스링크, 영화관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마련돼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도 최근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을 했다. 젊은층을 겨냥해 매장 전체를 클럽 분위기로 바꿔 몰의 기본 개념인 엔터테인먼트 성격을 가미했다. 문 닫는 시간도 오후 8시에서 10시로 늦췄다.

9월 문을 연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4가의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 이곳은 백화점과 대형소매점, 호텔, 오피스텔, 영화관, 대형서점 등이 어우러진 초대형 복합유통단지로 연면적이 37만㎡에 이른다. 특히 20여개 브랜드로 구성된 명품관도 갖췄다. 복합쇼핑몰 내부를 보면 쇼핑몰 공간 주도권을 완전히 고객에게 내주고 있는 것같다. 백화점 하나가 통째로 들어갈 만큼 넓은 아트리움(건물 내부 중앙에 있는 넓은 공간)이 있고, 수십명이 한꺼번에 지나가도 부대끼지 않을 정도로 통로가 넓게 설계됐다. 메인 쇼핑몰 천장 모두를 자연채광이 가능한 통유리를 사용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 건물 안에서 쇼핑을 할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저녁도 먹을 수 있다. 고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수시로 마련하고 있다. 타임스퀘어는 국내 복합쇼핑몰의 최신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이시아폴리스에 라이프스타일센터 2011년 개점

2011년 5월쯤이면 대구에서도 신개념의 라이프스타일형 복합쇼핑몰을 볼 수 있다. ㈜이시아폴리스가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복합신도시)에 라이프스타일센터(LSC)를 10월 23일 착공했다. 라이프스타일형 복합몰로서는 국내 최초가 될 LSC에는 쇼핑시설은 물론 문화체험, 놀거리, 볼거리, 먹을거리가 한자리에 모여 있다. 쇼핑이라는 단순한 목적 외에 장시간 체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또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팔공산, 동화사, 갓바위 등의 명소가 가까이 있어 LSC 자체가 관광코스로 연계될 가능성도 높다.

LSC에는 롯데쇼핑의 롯데프리미엄아웃렛, 프리미엄 영화관인 CGV(이상 전체 면적의 72%)가 입점할 예정이다. 나머지 공간에는 식음료(F&B), 리테일(소매상가), 대형서점, 문화공간 등이 들어선다. 특히 명품브랜드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브랜드 120여개 매장이 입점해 명품아웃렛으론 국내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국내 최초가 될 라이프스타일형 매장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LSC의 전체규모를 보면, 대지면적 3만1천150㎡에 건축연면적 8만3천684㎡이며, 지하2층, 지상 4층에 주차면적만 1천150대를 넘어선다.

이시아폴리스 이철형 상무는 "LSC는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들이 오랜 시간 지루하지 않게 머물 수 있도록 테마별 소광장을 만들고 로맨틱하면서도 모던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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