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이 7일째 접어들면서 강원도와 충북 등지에서 생산되는 원자재 유입이 막히고 지역에서 생산된 아연괴와 알루미늄의 열차 수송이 중단되는 등 경북북부지역 물류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또 구미 등 산업단지도 물류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는 강원·충북지역에서 공급되던 시멘트 공급이 중단되면서 3, 4일 이내에 시멘트 공급이 재개되지 않으면 레미콘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연탄업계도 10일 안에 무연탄을 공급받지 못하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 시멘트 수송을 전담하는 영동선과 태백선, 중앙선의 화물열차 운행횟수는 하루 104회에서 8회로 줄어든 상태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광물 수송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연괴를 생산하는 봉화 석포제련소의 경우 7일까지 3천800t의 아연괴를 울산항으로 운송해야 하지만 철도파업으로 인해 하루 400~500t만 화물차로 대체해 운송하고 있다.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영주 노벨리스코리아는 열차로 운반하던 알루미늄압연 100여t을 화물차로 대체했다.
수출 전초기지인 구미공단도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구미공단 수출업체의 경우 수출 화물 대부분을 육로로 운송해 파업에 따른 타격은 크지 않지만 철도운송을 하는 일부 업체들이 육로운송으로 전환하면서 화물트럭 부족 및 운임 인상 요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
구미공단 한 업체 관계자는 "철도파업에 따른 육로 운송량 증가로 최근 화물트럭 운임료가 20% 정도 올랐고 임대 트럭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철도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품 운송 지연에 따른 납품 차질은 물론 수출업체들의 물류비용 증가로 업체들은 원가 인상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강경대응도 가시화되고 있다. 코레일 대구본부와 경북본부는 각각 노조원 10명을 업무방해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영주경찰서는 1일 철도노조 전담반을 편성해 철도노조 영주지방본부 본부장 등 노조간부 검거에 나섰다. 또한 코레일 경북본부는 69명, 대구본부는 49명의 노조원을 직위해제했다.
이창희·마경대·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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