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한나라·민주 여론조사 '딴판'

세종시, 교육과학도시로 수정 찬성율 10%p 차이

'어느 쪽을 믿어야 하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같은 현안을 놓고 잇따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10%p 안팎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방식은 양쪽 모두 ARS(자동전화응답)로 같고, 조사 시점 역시 27일 '대통령과의 대화' 방송 직후인 28일 밤(한나라당)과 29, 30일(민주당)로 비슷하다. 여론조사를 한 기관도 양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한나라당)와 민주정책연구원(민주당)이다.

민주당은 1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 세종시 수정문제와 관련해 교육과학중심도시를 선호한 쪽이 39.9%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나 전날 발표됐던 한나라당 조사 결과는 50.1%로 나타나 양측 간 10.2%p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원안대로인 행정중심복합도시 추진을 선호한다는 의견은 민주당이 45.2%였고, 한나라당은 39.3%였다. 양측 간 5.9%p 차이가 났다.

충청권 여론에 대해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밝힌 여론조사 결과는 달랐다. 한나라당은 36%가 수정론에 대해 공감한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69.1%가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또한 세종시 수정 추진에 따른 혁신도시 차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52.1%가 공감했으며, 수도권 외의 모든 지역에서 이 같은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47.5%가 긍정적인 평가라고 밝힌 반면 민주당은 33.5%에 불과, 양측 간 14%p나 차이 났다. 부정적인 평가는 한나라당 44%, 민주당 56.3%였다.

이처럼 양측의 여론조사 결과가 상당히 다르게 나왔지만 '절묘하게' 일치하는 측면도 있었다. 양당 모두 자신들이 내심 원했던 방향으로 결과를 얻어냈다는 것. 집권당인 한나라당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과의 대화 및 세종시 수정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여론이 부정적인 의견보다 높았고, 야당인 민주당 조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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