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부도로 생전 처음해 본 막일이었지만 희망근로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됐어요."
대구 수성구 중동주민센터(동장 이선희)가 희망근로사업 참가자들의 소감을 모은 '희망의 메아리' 수기(手記)집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수기집에는 수성구 중동에서 희망근로사업에 참가한 54명 중 44명이 현장에서 느낀 애환과 추억을 진솔하게 담아낸 44편의 글이 실려 있다.
한 참가자는 "처음에는 희망근로가 부끄럽고 창피했지만 지금은 동료들과 너무나 친해져 헤어지기 싫을 정도"라고 적었다. 또다른 참가자는 "인도블록을 가득 실은 수레를 밀고 당기면서 골목길을 누비던 6개월의 기억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상록수공원 골목길을 준공했을 때 함께 눈물 흘리며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거나 "수고한다며 9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막걸리와 음료수를 내주시던 할아버지와 아이스크림을 사주시던 90세 할머니의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수성구는 올해 희망근로사업을 통해 20년 이상 노후지역 8곳의 인도블록을 교체했고, 하수도 1천800곳을 준설하고 890곳에 맨홀 악취차단기를 설치했다. 또한 재개발로 방치된 빈집 48곳을 깨끗이 청소했다. 이선희 동장은 "수필가가 쓴 아름다운 글은 아니지만 읽을수록 잔잔한 감동이 살아있는 값지고 소중한 글"이라며 "그동안 고생한 희망근로 참가자들에게 본인 이름이 담긴 책을 선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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