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이 제철을 맞았다. 귤은 버릴 것이 없는 과일이다. 귤은 먹고 껍질은 약재나 차로 쓰인다. 감귤류의 원산지는 인도'동남아시아'중국'한국'일본 등이다.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재배됐지만 확실한 기록은 찾을 수 없고, 삼한시대(三韓時代)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의 감귤류 재배지 중에서 가장 북부에 있는 탓에 재배 품종은 1911년 일본에서 도입된 추위에 잘 견디는 귤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1960년대 초에는 서귀포를 중심으로 한 제주도 일부 지역만이 유일한 감귤류 생산지였지만, 최근에는 기후온난화로 남부 해안의 통영'고흥'완도'거제'남해'금산 등지에서도 일부가 재배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한국은 기후적인 조건 때문에 재배품종이 제한되어 있어 재배면적과 생산량도 적은 편이다.
◆감기 치료'예방 효과
귤(橘)은 첨등(甛橙), 등자(橙子)라고도 한다. 맛은 달고 시고 쓰며,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 소화 기능을 좋게 하여 식욕을 증진시킨다. 기의 소통을 잘 되게 하고, 갈증을 멈추게 하고, 설사를 그치게 한다. 통증을 그치게 하고, 젖의 분비도 도와준다.
약리학적으로 귤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여 감기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 비타민C와 구연산이 많이 들어 있어 피로회복에 좋다. 항산화 작용이 있어 피부노화를 방지한다. 비타민 C의 부족으로 나타나는 잇몸 출혈 등에도 효과가 있다. 감귤의 비타민P는 헤스페리딘(hesperidin)으로 불리는데, 완전한 비타민의 형태는 아니지만 비타민C의 작용을 강화한다. 그래서 귤을 먹으면 비타민C의 기능이 더욱 활성화되며,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껍질은 약재'차로 이용
여름철에 덜 익은 귤껍질을 건조한 것을 청피(靑皮)라고 하며, 11월쯤 잘 익은 귤껍질을 말려 오랫동안 보관한 것을 진피(陳皮)라고 한다.
청피는 맛이 쓰고 매우며,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 청피는 ▷신체에 기의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스트레스 등으로 생기는 가슴이나 옆구리 부위의 통증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서 속이 더부룩한 증상 ▷유방이 붓고 아프면서 유즙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 등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진피는 성질이 따뜻하며, 맛은 쓰고 맵다. 매운 맛이 기의 소통을 잘 되게 하며, 따뜻한 성질은 소화기능을 좋게 하여 식욕부진과 구토, 딸꾹질, 속이 더부룩하거나 메슥거리는 증상에 효과가 있다. 또 기침과 가래를 삭히며, 구역질을 멎게 하고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 물고기나 게를 잘못 먹어 배탈이 나는 증상도 치료해 준다.
진피는 차로 끓여 마시거나, 가루로 만들어 생강차에 넣어 마시면 소화가 안 되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효과가 있다. 비타민C가 풍부하여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은 설탕물에 끓여 마시면 속이 편해지고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진피를 너무 많이 복용하면 도리어 몸의 기운을 소진시킨다. 공복시에 섭취하면 위산과다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진피는 방향성 약재로, 진액이나 기를 소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가 허하거나, 음이 부족하거나, 마른 기침이 날 경우에는 주의하여 사용해야 한다. 진피는 되도록 오래된 것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가 더 좋다.
청피는 진피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기가 쇠약한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 몸이 쇠약하거나, 간장과 비장의 기가 허한 사람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도움말'한상원 대구시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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