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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교 5년때 씨름반 지원이 계기…이만기와 씨름 운명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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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교수의 종아리. 성일권 기자
이만기 교수의 종아리. 성일권 기자

경남 의령 촌에서 5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나 마산이란 도시로 전학 온 한 아이. 이름은 이만기, 일만 만(萬). 터 기(基). 그러나 이후 씨름팬들은 '일만 만(萬), 재주 기(技)'라 '일만가지 씨름 기술을 가진 천재선수'라 부른다. 이 의령에서 온 촌아이는 한 시대를 풍미한 천하장사가 된 것.

의령 모의초교에서 마산 무학초교로 전학 온 건 초교 5학년 때. 아이는 특별활동반으로 씨름에 지원한다. 당시만 해도 덩치도 크지 않고 그저 평범했던 한 초교생이었다. 하지만 특별활동반이 소년체전이 열리던 해 도의 지원을 받는 씨름부가 됐고 이만기는 자연스레 씨름부원이 되어 씨름기술을 익혔다. 덩치가 크지 않아 주로 파고드는 씨름기술을 연마했다.

그러다 중3 때 몸집이 커졌다. 키도 크고 몸무게도 눈에 띄게 늘어 제법 씨름선수의 체격을 갖췄다. 하지만 마산중-마산상고를 거치면서 두각을 나타낼 만한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단체전에서는 몇 번 우승을 했지만 개인전 우승은 한 번도 못 해봤다.

이런 이만기였지만 연습은 절대 게을리하지 않았다. 고교 졸업 후 경남대에 입학하면서 체격이 작았을 때 익혔던 파고드는 씨름과 체격이 커지고 난 후 배운 드는 씨름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기 시작한 것. 이렇듯 서서히 절정으로 치닫기 시작하던 그의 씨름기술은 개인전 첫 1위, 대한민국 씨름사상 첫 천하장사 타이틀을 안겨줬다. 한라장사가 백두장사들을 차례로 쓰러뜨리고 정상에 오른 기적 같은 일이었다.

이만기는 "전학을 갔는데 특별활동반이 씨름부가 됐고, 제가 씨름기술을 연마해 절정으로 치달을 무렵 프로씨름인 천하장사 대회가 처음 열렸다"며 "씨름은 저에게 운명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씨름판 정상에 7년간 우뚝 서 있었다. 홍현욱, 이준희, 이봉걸 등 당시 기라성 같은 선배 씨름선수들보다 단연 앞서는 성적을 자랑했으며 천하장사 10회, 백두장사 18회, 한라장사 7회 등 총 47회나 정상에 섰다. 대기록이다. 특히나 한라장사였을 때도 천하장사를 수차례 차지해 씨름팬에게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스릴넘치는 재미'를 선사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인제대 사회체육학과 교수이자 씨름 해설위원 또 인기 방송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경남대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중앙대 대학원 체육교육학과에서 박사모를 썼다. 포항 출신의 부인과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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