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시모집 눈치작전 치열할듯…변별력 떨어져

201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반면 변별력은 떨어져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대구 고교들은 학과제 모집 증가, 분할모집 변화 등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대학 지원 상담을 늦추고 막판까지 경쟁률 추이를 주시하며 수험생들의 선택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올해 수능시험 채점 결과 변별력을 좌우하는 최대 요소였던 수리영역이 쉽게 출제된 반면 외국어영역만 다소 어렵게 출제돼 전체적인 변별력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우선선발을 통해 모집인원의 50% 안팎을 뽑는 대학이 많은데다 일반전형의 수능 반영비율도 70% 안팎으로 높아 변별력이 낮은 수능 성적만으로 지원 대학을 선택하기는 대단히 힘든 상황이다.

또 올해 정시에서는 수능 응시인원이 7만명 이상 늘어난 데 비해 수시모집 확대로 정시 모집인원이 줄어 경쟁률 상승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학부제 모집 대학들 가운데 다수가 학과제로 전환하고 상위권 대학들이 분할모집군을 가·나군으로 집중시키는 바람에 상위권 대학과 인기학과의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따라 고교들은 수험생들의 정시 지원 전략을 예년에 비해 대폭 바꿔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건고 이대희 교사는 "올해 정시 원서는 어지간하면 마지막 날 접수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며 "지난 몇 년 간 주요 대학의 원서 접수 마지막 날 시간대별 접수 추이를 분석해둔 자료를 올해는 요긴하게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대입 상담 지원단 백윤용 교사는 "올해는 수험생들이 높은 경쟁률을 우려해 하향 안전 지원 중심으로 원서를 쓸 가능성이 많은데 반드시 효과적인 건 아니다"며 "지원할 대학의 모집단위나 모집군 변화, 예년 경쟁률과 합격선 등을 따지고 막판까지 원서 접수 추이를 보도록 조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입시기관들은 수능시험의 비중 증가와 변별력 저하로 상위권 학과들의 전반적인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산·범성·송원학원이 8일 발표한 배치기준표에 따르면 서울대 경영대학는 표준점수 550~551점, 경북대 영어교육과와 글로벌인재학부는 표준점수 530점 안팎이라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남대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의예과는 백분위 390점 이상이라야 지원 가능하고 영남대 천마인재학부 자연계열도 백분위 375점 안팎의 점수대에서 지원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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