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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진의 재미있는 육상 이야기] 첨단 과학이 숨어있는 육상 트랙

육상 트랙의 길이는 400m로 2개의 직선주로와 2개의 곡선주로로 구성되며, 공식적인 주로 수는 8개인데, 실내 트랙은 150~200m 길이와 6개의 주로인 경우도 있다. 육상 경기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스포츠로서 제우스 신을 위한 제전 경기인 고대 올림픽의 유일한 종목이었다.

기원전 776년 올림피아 언덕에서 처음 개최된 고대올림픽대회는 테오도시우스황제에 의해 기원 393년의 제293회 대회를 마지막으로 폐지되었는데, 제1회 고대올림픽대회는 단거리, 장거리, 5종경기와 원반던지기가 종목의 전부인 그야말로 육상경기대회였다는 점에서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효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단거리 경주의 트랙은 직선으로 이루어진 약 191.27m의 스타디온으로 곡선주로는 없었다. 제1회 아테네 근대올림픽의 육상 트랙도 지금보다는 훨씬 짧은 곡선 주로를 포함하고 있었다. 가장 안쪽 레인을 기준으로 직선거리 80m와 반경 37.898m의 반원으로 구성된 트랙은 너비 1.25m이며 레인이 바깥쪽으로 나가면서 약 7.23m 혹은 7.85m 씩 길어진다. 따라서 각 주로만 달려야 하는 200m 및 400m와 같은 세파레이트코스의 적용시에는 바깥쪽 레인일수록 출발선이 앞으로 당겨진다. 주로는 너비 5cm의 흰색선으로 구분되는데, 초창기에는 줄을 쳐서 구분하였다. 바닥은 최대한 평평해야 하며 경사는 가로쪽으로 100분의 1, 달리는 쪽으로는 1천분의 1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흔히 육상 경기는 트랙과 필드(tracks and field)라고 불리며,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47개 종목 중 필드경기 16개를 제외한 31개 종목이 트랙을 이용한다. 바닥 재질은 기록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데, 잔디, 석탄재와 흙을 혼합한 신더, 점토를 고온처리한 앙투카 등을 거쳐 1960년대 후반부터 합성고무가 이용되는 타탄, 우레탄 등의 재질이 개발되어 기후 영향을 적게 받고 탄성과 배수 능력을 향상시켰다.

2009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은 아스팔트 위에 탄성 좋은 폴리우레탄 세겹을 깔고 이중합성고무로 코팅하여 전체 두께가 13㎜에 이르러 탄성을 극대화시켰다. 색깔은 주로 붉은 벽돌색이 주류를 이루어 다소의 흥분 상태를 유지토록 하거나 청색이 소개되기도 하여 마치 구름 위를 나는 느낌을 주는 것처럼 선수들의 심리적 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구스타디움은 코오롱 유화가 개발한 폴리우레탄 재질의 '코니트랙 F'를 깔아 2003년 국제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1급 공인을 받은 바 있으나 최근 대회의 완벽한 준비를 위해서 트랙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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