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장녀인 도이씨가 더 치열하게 사는 이유가 있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실력으로 이름 석자를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 궁극 목표. 하지만 그 속에는 대구의 팔방미인이자 덕영치과병원을 운영하는 부친 이재윤 병원장과 언니보다 더 유명한 미모의 영화감독 이사강(다섯 살 터울)에 가려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부친인 이 병원장은 대구에서 유명인사다.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치과전문병원 덕영치과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장에다 한국바둑학회장, 대구시 자연보호협의회장 등 부회장과 고문 직책까지 보태면 30여개 단체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버지의 그늘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동생 이사강은 대한민국 대(大) 한류스타 배용준의 연인으로 더 유명세를 치렀다.
도이씨는 부친의 재력이나 영향력에 기대기보다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인정받고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 이 때문에 그는 어릴 때부터 스스로 개척하고, 창조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동생 역시 배용준과 한때 결혼 얘기까지 나왔기 때문에 자신보다 더 유명하지만 동생이나 배용준 덕을 볼 생각은 추호도 없다.
도이씨는 "패션 디자이너로 제 길을 가고 있고, 또 저만의 '도이풍 스타일'의 옷을 만들어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 존재이유"라며 "동생도 배용준의 연인이 아니라 영화감독으로 그 세계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이씨는 1975년생으로 대구 범어초교-동도여중-경일여고-계명대 서양학과(94학번)를 졸업한 뒤,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패션디자인을 다시 공부했다. 이후 크리스찬 디올, 겐조 등 프랑스의 명문 패션업체에서 일하다 3년 전부터 자신만의 옷을 직접 선보이고 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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