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문댐 물 울산 가면… 경산 식수난 심화

'2011년부터 공급협약' 물거품 우려

국토해양부가 추진하고 있는 운문댐 물의 울산시 공급이 확정될 경우 경산시의 수돗물 부족 사태도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구시와 경산시는 지난 9월 경산의 물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 1월부터 운문댐 물을 대구에서 정수한 뒤 하루 5만t씩 경산에 공급하기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국토부가 예정하고 있는 하루 7만t씩의 운문댐 물이 울산에 공급되면 경산 수돗물 공급을 위한 운문댐 식수원 확보가 불가능해진다.

대구시상수도본부 관계자는 "경산시와의 협약에 따라 내년에 수성구 고산정수장과 경산간 관로 공사를 할 예정이지만 정부안이 강행되면 경산에 운문댐 수돗물 공급은 불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신서 혁신도시에 하루 2만t씩 추가공급 하려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재 하루 30만t씩 생산되는 운문댐 물 가운데 대구시는 21만t을 사용하고 청도와 영천 등이 나머지 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산시도 식수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경산시 관계자는 "지금도 수돗물이 부족하고 사동과 중산지구, 신대부적지구 개발 등으로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운문댐 물을 공급받지 못하면 경산시는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게 된다"며 "대구와 경산, 청도권 식수용 물인 운문댐의 울산 공급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하루 10만t씩 수돗물을 생산하는 경산시는 금호강과 운문댐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지만 해마다 금호강 물이 줄어들면서 취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구 운문댐 물의 취수를 추진해왔다.

한편 국토부는 다음주쯤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안에 대해 대구시 및 경북도, 해당 지자체가 참석하는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구시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정부가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 관련 기본안을 고시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 지자체와 협의를 하도록 돼 있는 만큼 대구시나 경북도 모두 원칙 불가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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