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처리와 정치 현안을 둘러싼 논란으로 국회가 사실상 공전하자 대구경북 정치권은 경제 행사와 친목모임으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 서상기)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김만제 대구경제살리기위원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지역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8차 대구경제살리기 토론회'를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슈퍼섬유로 주목받고 있는 은사(Silver thread)의 활용 방안, 글로벌 덴탈밸리 추진 현황과 지역 재계가 요청하고 있는 신규 사업들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서 위원장은 15일 "이번 토론회는 정·관·재계가 힘을 합쳐 대구의 미래상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구시장 출마를 앞둔 선거용 토론회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런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할 일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경북도당(김태환 위원장)은 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경북 의원 전원이 모여 만찬을 함께했다. 특히 이날 만찬은 별도로 월례 모임을 갖고 있는 경북 국회의원 부인 모임(이화회)과 함께해 송년회 형식이 돼 버렸다.
이화회 회장인 김혜규씨(김태환 의원 부인)는 "12조원에 달하는 내년도 경북 국비 지원 사업에 국회의원들이 적극 나서자"는 의견이 나오자 "남편들이 지역을 위해 큰일을 하는데 바가지 긁지 말고 내조하자"고 분위기를 띄웠다는 후문이다.
경북도당은 17일 대구에서 국회의원과 당직자, 지방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회도 가질 계획이다.
국회의원의 개인적인 짬내기 의정 활동도 눈에 띈다. 이인기 기후변화대책특별위원장(고령·성주·칠곡)은 1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 참석, 반기문 UN사무총장과 세계 정상급 인사들을 만나 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이번 외유에서 2012년에 열리는 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한국 유치를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
정희수 의원은(영천) 최근 자신이 대표로 있는 국회경제정책포럼을 활용해 현재 경제 상황과 주요 이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했다. 강석호 의원(영양·영덕·울진·봉화)은 15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에서 그동안 미뤄뒀던 울진군 당정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포항북)은 한국방송통신대학이 수여하는 '2009 자랑스런 방송대인상'을 수상했다. 친이명박계 실세 의원이라 평소 30분 단위로 일정이 잡혀 있는 데다 국회까지 열렸으면 시상식 참석이 불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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