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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구조·거친 색감…새롭게 재구성한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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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김일해 개인전, 28일까지 갤러리 제이원

김일해 작
김일해 작 '서해'

서양화가 김일해의 개인전이 28일까지 갤러리 제이원에서 열린다. 작가는 대단히 열정적인 사람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하며, 어중간한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림 속에서 그의 에너지와 성향은 그대로 드러난다. 특정한 주제와 소재에 대한 천착을 거부하며, 다양한 대상을 회화의 세계로 옮겨놓고 있다. 김일해는 뛰어난 테크닉을 지니고 있지만 단지 자신을 둘러싼 대상을 단순히 모방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어떤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작가는 맹렬하고 난폭할 정도로 화가에게 주어진 고유한 질료와 형상들을 사용한다. 얼핏 거칠기 짝이 없어서 두려움마저 안겨주는 그의 그림은 과연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작가에게 자연은 영감의 원천이다. 하지만 자연이 제공하는 세계를 그대로 보기보다는 작가만의 시각으로 새롭게 재구성하고 해석한 그림을 그려내며, 또 보는 이들에게 그런 세계가 있음을 각인시켜주는 힘을 지녔다. 작품 '서해'는 지극히 단순한 구조이다. 바다는 검고 하늘은 붉다. 턱도 없이 바다에서 멀리 자리잡고 앉은 조각배 두 척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지만 그 곳으로 가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등이 굽은 채 배로부터 멀어져가는 인물은 어떤가. 바다로 난 길도 아니고, 그 반대로 걸어오는 길도 아니다. 배로부터 멀어져가는 길을 택해 캔버스에서 힘 없이 벗어나려는 그 인물은 고단한 현실을 애써 외면하려는, 하지만 당당히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닮아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신작 20여점이 선보인다. 053)252-0614.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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