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무도회, 스크린골프방, 호텔파티, 여행, 디너쇼 등'
송년모임의 색깔이 바뀌고 있다. 알코올은 멀리가고 다양한 형태의 즐기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회사도 이벤트 업체를 불러 각종 마술쇼, 댄스, 개그 등 볼거리와 재미를 더한 행사를 하는 추세로 바뀌어가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 회원들은 '춤과 와인이 있는 작은 떨림의 방', '블루 뮤직파티' 등 매년 이색적인 서양식 파티형식으로 송년회를 맞이하고 있다. 가면무도회 형식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마치 유럽 귀부인들의 저녁파티 같은 분위기다.
포항에는 스크린골프방이 송년모임 장소로 인기란다. 이달 들어 대부분의 골프방은 주말처럼 영업이 끝나는 자정 무렵까지 '부킹'(예약)이 가득 찼다. 포항의 한 업체는 3년째 스크린골프장 송년모임을 하고 있다. 비용도 저렴한 편. 18홀 게임비와 맥주 몇 잔 마실 비용을 모두 합쳐 3만원 정도면 서너시간 즐길 수 있다. 현대제철 김철운 차장은 "올해 송년행사는 실내스포츠를 통한 화합다지기가 대세"라고 말했다.
20, 30대 커리어우먼 여성들은 호텔에서 송년회를 맞이한다. 6명 정도 모인다고 가정할 때 1인당 3, 4만원만 내면 럭셔리한 방을 1박2일로 빌려 실컷 수다떨고 놀 수 있기 때문. 피자와 파스타를 먹으며, 친한 친구들끼리 오붓한 송년모임을 하기에는 적격이다. 사진을 찍기위한 파티 장식용 소품과 케이크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은 기본 센스.
외국계 은행에 다니는 김정연(27)씨는 "호텔보다 맛있고 저렴한 맛집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 아이스링크에서 야간 스케이트를 타고, 호텔방에서 각자 준비해온 파자마를 입고 평소 직장을 다니느라 하기 어려웠던 속얘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봉사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 연말이다.
각종 연말모임을 뒤로한 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직장인 안정혜(33·여)씨는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때는 친구들과 부산으로 송년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바닷바람도 쐬고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한 해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의 한 병원가족은 연말마다 송년모임 겸 집안어른 잔치 때 트로트 가수를 불러 흥을 돋우고 있다. 큰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대가족도 1천만 원대 고비용이 들더라도 톱가수를 초청해 모임의 격을 한단계 높이면서 파티를 즐겼다. 연예인을 개인적으로 부르는 것은 부유층 송년회의 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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