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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마을은… 천년 세월 이어온 '부림 홍씨의 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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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마을에는 볼거리도 많다. 주민들의 교육기관으로 사용됐던 대청은 물론 고택과 재실이 즐비하다.
한밤마을에는 볼거리도 많다. 주민들의 교육기관으로 사용됐던 대청은 물론 고택과 재실이 즐비하다.

한밤마을은 '한밤 홍씨'라 부르는 부림 홍씨의 본향이다.

주민들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천년 이상의 세월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의 한밤마을에 부림 홍씨가 본격적으로 집성을 이룬 것은 고려 말 충신 홍노 선생이 낙향하면서부터다.

부림 홍씨의 중시조인 경재 홍노 선생은 고려 공민왕 때 급제, 벼슬이 문하사인에까지 이르렀으나 고려가 망하자 고향 한밤에 돌아와 순사한 고려 충신이다.

부림 홍씨는 한국 성리학의 태두인 정몽주의 도학을 계승한 홍노의 학문과 충절을 표본으로 삼아 가문의 전통을 세웠다. 고관대작보다는 대학자, 의병장 등 깨끗한 문풍(門風)을 가진 영남지방의 대표 명문가로 성장한 것.

조선 중기 학자인 겸선 홍귀달은 뛰어난 학문을 바탕으로 당대 최고 명예직인 홍문관 예문관 대제학을 지냈고, 퇴계의 후학이자 영남학파의 대유였던 목재 홍여하는 관이 아닌 민간에서 고려사를 편찬한 업적을 남겼다.

현재 군위삼존석굴 위 양산서원 장판각에 보관중인 '휘찬려사'는 현재 남아 있는 고려의 역사서 중 유일하게 우리 민족의 주체적인 입장에서 고려사를 적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지금 전하는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등 역사책이 중국의 사대주의를 표방했다는 점에서 휘찬려사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휘찬려사는 현재 변역중에 있으며 번역이 완료되면 학계에선 보물급 이상의 문화재로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북의 여러 명문가들 중 한밤마을만큼 마을의 역사를 이어가는 후손들은 보기 드물다. 한밤마을은 마을 출신 학자와 교수 등을 중심으로 지난 6월 '군위한밤마을연구소'를 개소, 첫 학술발표회를 가졌다. 조상의 발자취를 재조명해 널리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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