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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정국 '비상대기' 지역의원들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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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여야가 충돌 일보 직전까지 내몰리면서 지도부가 의원들에게 '대기령'을 하달, 지역 의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비상 사태(?)인 탓에 마음 놓고 지역구를 챙길 수도 없을 뿐더러 해외 출장이나 외유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박종근 한나라당 의원(대구 달서갑)은 "여야 간 협상이 잘 되기만 바라고 있다. 당분간 특별한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결이 잘 돼야 향후 정국 전망이 서겠는데 이러고 있으니까 큰일이다"며 답답해 했다. 박 의원은 "4대강, 세종시 등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해결하려니 힘든 것 같다"며 "할 일이 많은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파열음만 내왔던 올해 국회를 바라보는 4선 의원의 안타까움이 묻어나왔다.

이해봉 의원(대구 달서을)은 매일 의원회관에 출석(?)하고 있다. 다른 의원들이 공동 발의하려는 법률안들이 하루에 십수건씩 들어오면서 동의해 줄 것과 해주지 말아야 할 것을 일일이 가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이 의원은 "지역구에 잠깐 다녀오는 시간을 빼면 나머지는 내내 사무실에 앉아 신문과 책을 읽는다"며 "법률 검토를 요청해오는 경우가 많아 체크하면서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내년 1월쯤 의원친선협회 차원에서 헝가리를 방문할 계획이다.

연말 송년모임 등 "이참에 적극적으로 지역구를 챙기자"는 의원들도 있다. 배영식 의원(대구 중·남)은 "연말에 당 행사뿐만 아니라 각종 지역 행사가 있어 일주일에 몇 번씩 왔다갔다하고 있다"며 "중구 약령시장 약재 유통 선진화 예산 신청이 늦어 국회에서 처리하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말했다.

정희수 의원(영천)도 "대기령 상태라 탄력적으로 움직이면서 지역구 행사를 챙기고 있다"며 "야당도 부담이 많기 때문에 이번 예산안 처리는 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및 김광림·서상기·이명규·이철우 예결위원 등은 여야 간 예산안 처리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현재 해외 출장 중이거나 사적으로 외유를 계획하고 있는 의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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