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지원자 중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 자신 없다면 특별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최근 취업난 등으로 전문대의 인기가 치솟고 있어 일부 상위권 전문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성적은 웬만한 4년제 대학을 능가할 정도다. 이처럼 전문대도 인기 학과를 중심으로 입학하기가 점점 어려워져 지원하는 수험생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각 대학이 실시하는 특별전형을 잘 활용하면 수능 시험을 치르지 않았거나 수능 점수가 낮더라도 입학이 가능하다. 올해 정시모집에서 전문대학 144곳이 6만9천873명을 선발하는데 이 중 특별한 자격을 정하지 않고 성적 등에 의해 선발하는 일반전형으로 3만6천574명(정원 내 모집인원의 73.2%)을 뽑고 경력·소질·자격증 등 특정한 기준을 적용하는 특별전형으로 1만3천372명(정원 내 모집인원의 26.8%)을 선발한다.
◆틈새시장을 노려라=지역 전문대학들은 대부분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마련하고 있는 데다 헌혈 등 사회봉사경력이 있는 학생이나 만 25세 이상의 만학도 등에게도 입학 자격을 주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자동차나 기계에 관심 있는 여학생이나 유아교육과 간호 등에 관심 있는 남학생을 대상으로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정시모집에서 영진전문대학은 전문계고교 출신자, 자격증소지자, 취업자, 검정고시출신자 및 독자기준해당자를 대상으로 150명을 선발하고 외국어 우수자 전형으로 6명을 모집한다. 또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기회균형선발(농어촌 고교,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을 통해 46명을 모집하고, 만 25세 이상의 만학도를 대상으로 67명을, 전문대 이상 졸업자를 대상으로 138명을 모집한다.
대구공업대학은 동일계 특별전형을 포함해 자격증 소지자, 취업자, 독자기준 분야에서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수능 성적은 반영하지 않으며 면접도 보지 않고 내신만 100% 반영한다. 수시모집에서 지원기회를 놓치고 수능을 치르지 않은 수험생들에게 유리하다.
대경대는 예능계열 학과를 중심으로 학과별 정원의 10%를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수능과 내신에 관계없이 독자기준으로 선발한다. 예를 들어 방송 MC과의 경우 정원 30명 중 8명 이상을 특기전형으로 선발하는데 말 잘하고 표현력이 좋으면 우선선발대상이다.
영남이공대학은 전기자동화과에 관심 있는 여학생을 뽑고 있으며 대구산업정보대학의 경우 독도와 관련해서 글짓기, UCC제작, 인터넷 동우회 활동 등 '독도 관련 각종 행사에 참가한 경험이 있거나 활동하고 있는 지원자'를 특별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대구미래대학은 특별전형입학자를 특별히 우대한다. 만 25세 이상자와 산업체 근무경력이 2년 이상 있는 지원자가 입학할 경우 4학기 수업료의 50%를 면제해 준다. 대구보건대학은 이번 입시에서 77명을 학생부 성적만으로 뽑는다. 토익, 토플 우수자에게 가중치를 주고 헌혈, 장기기증자를 대상으로 지원자격이 주어지고 소방안전관리과의 경우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사고 유가족(직계)도 지원가능하다.
◆전문계고 출신 유리=만약 전문계 고교 출신 학생이라면 전문계 고교와 교육과정을 연계, 운영하는 대학의 특별전형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전문계 고교생들에게는 자신이 배운 전공을 최대한 살려 대학에서 학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대학들이 정원 외로 우선선발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일반 지원자보다 훨씬 유리하다. ▷전문계, 예능계, 체육계 고교 졸업자(예정자) ▷일반계고교 졸업자(예정자)로 1년 이상 직업과정(고교 자체 또는 위탁교육)을 이수한 학생에 한해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전문계고 출신 특별전형과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은 지역의 모든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다.
다만, 각 대학이 모집단위별로 관련 전문계고 학과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일반계 고교 직업과정 이수자 조건과 관련, 요구하는 기간이 1년 또는 2년으로 다를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전문계고 출신 특별전형과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도 지역 대부분의 전문대학에서 운영하고 있어 활용해볼 만하다.
지역 전문대 관계자는 "전문계 고교생이 교육과정 연계 전형에 지원하면 대학에서도 자신이 배운 전공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며 "특히 이 전형은 정원 외로 우선선발하기 때문에 적극 이용하면 일반 지원자보다 입학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