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도 모든 직원들이 농촌현장을 방문해 농촌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희망의 씨앗을 뿌리거나 희망 찾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새로운 영농기술을 직접 전수하기도 하고 영농현장의 문제를 발굴하고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갈 묘안을 농업현장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과거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라는 기치를 내걸고 우리 생활주변의 잘못된 습관이나 관행을 타파하고 보릿고개의 설움을 떨쳐버리고자 범국민적으로 추진되었던 새마을운동이 있었다. 이와는 비견할 바도 아니고 뚱딴지 같은 이야기로 들릴지 몰라도 21세기 국민소득 2만 달러의 시대에 농촌에서 생명의 활력을 찾고 살기좋은 복지농촌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운동은 여전히 필요하다.
우리 농촌은 지난 1970~1980년대의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농촌 인력의 유출과 이에 따른 가파른 임금상승으로 농업의 경쟁력은 떨어져 어려움에 직면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농업을 이어갈 젊은 일꾼의 유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농촌인구는 급속도로 노령화 되어가는 현실이다. 설상가상으로 도하개발어젠다(DDA)다 자유무역협정(FTA)이다 하여 외국 선진국들의 농산물이 개방됐거나 개방 압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어두운 농업현실을 볼때 희망의 씨앗을 되찾는 일은 매우 절실한 일이다. 아름다운 농업 농촌은 가꾸어 먼 후대에 이르기까지 물려줄 귀중한 우리의 유산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러한 때 농촌진흥청이 추진하고 있는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은 깨끗한 농촌 만들기와 안전농산물 생산으로 녹색성장을 뒷받침하고 생활공감형 녹색기술을 개발 보급해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폐농자재를 수거하여 깨끗한 농촌 환경을 조성하고 또한 친환경 영농기술을 현장지도와 기술지원을 통해 안전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를 육성한다. 특히 1과 3촌 자매결연을 통해 농민과 함께하는 운동으로 전개, 공감대를 확산시킴으로써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무엇보다 양잠산업은 전통산업으로서 오랜 기간 동안 우리 조상과 함께 해오면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실크에서 연상되는 부드러움과 고귀함, 고상함은 독창적인 실크문화로 발전해 많은 유산을 남기기도 하였다. 또한 1960~1970년대는 경제적 부의 수단으로서 무려 40여만 농가에서 누에고치를 길러 큰 돈을 벌기도 했다. 이러한 양잠도 1980~1990년대 국내외 여건의 냉혹함에 사라져갈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으나 혈당강하제 누에가루 개발에서 보듯 '입는 양잠'에서 '먹는 양잠'으로의 과감한 전환은 양잠의 새로운 부활을 알리고 있다.
좌절에서 희망에 이르기까지 한편의 드라마처럼 부활에 성공한 기능성 양잠의 성공 사례는 오늘날 우리 농업 농촌이 겪고 있는 어려운 난관을 헤쳐나갈 하나의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또한 웰빙시대에 부합하는 친환경 고소득 작목으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양잠산업이 돈 되는 농업이면서 살기좋은 친환경 농촌을 지키는 작목으로 '푸른농촌 희망찾기'의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지않을까 생각해 본다.
강석우 국립농업과학원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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