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보내온 희망 편지
○…저는 배수현(가명·고1·남구 봉덕동)이라고 합니다. '희망나눔캠페인'의 도움으로 하고 싶었던 미술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된 학생입니다. 경기가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소외된 이웃을 생각해주시고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로 살아가는데 많은 보탬이 되었습니다. 많은 것을 깨닫게 된 계기도 됐습니다.
저는 한 때 도움을 받는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었습니다. '남들과는 다르다'라는 열등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여러분들의 진심 어린 사랑을 받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정말 따뜻한 마음이 아니라면 베풀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저도 나중에 사회인이 되어서 또 다른 소외된 이웃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또 지금 우리 가족의 어려움이 삶의 밑거름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구요.
새로운 생각과 또 한번의 시작을 가능하게 해 준 2009년은 저에게 만큼은 '따뜻하고 정이 넘쳤던 한해'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2010년도 따뜻한 사랑 나눠주시고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건강한 새해 되세요.
-배수현 올림-
"세상 다 가진 듯 행복해"
○…안녕하세요. 박효영, 지영, 상호(가명) 엄마입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야지 하면서도 이일 저일 핑계로 이제서야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우리 효영이, 지영이, 상호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살다보니 갑자기 원치않는 바닥으로 떨어져 앞날이 막막하고, 아무리 몸부림 쳐봤자 살아갈 자신마저 없어지더라고요.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한 때는 세상을 등질 생각도 했습니다. 나오는 건 눈물이고 한숨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순진하게 웃고 떠드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내가 죄인이지 아이들이 무슨 죄냐"며 "죽을 힘으로 다시 한번 살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다고 '희망나눔캠페인'과 인연이 되어 얼굴도 모르는 독자분들로부터 평생 잊지 못할 고마움을 받게 됐습니다. 전 요즘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해졌습니다. "세상은 아직 인정이 있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구나"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살아갈 희망을 얻었으니까요. 앞으로 부지런히 살아서 저도 언젠가는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겠습니다. 도움주신 많은 분들, 늘 감사드리며 건강하세요.
"책·문제집 편하게 구입"
○…안녕하세요. 저는 '희망나눔캠페인'의 도움을 받고 있는 박보연(가명·고1·중구 남산동) 이라고 합니다. 후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저와 어머니는 이번 겨울을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도 될 수 없는 사정이라 제가 학교에 가고 없을 때면 어머니는 무료급식소에서 밥을 얻어와 끼니를 때워야 할 정도로 힘들게 살았지만, 요즘은 후원해주신 성금으로 쌀도 사고 문제집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필요한 책이 있어도 어머니께 사달라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장애로 일자리도 없고, 폐지를 모아 돈을 버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문제집을 사면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는 것이 나중에 내가 커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하고 한 문제도 빼놓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기로요. 후원 해주신 분들 덕분에 걱정도 많이 없어지고 목표가 생겼습니다.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보연 올림-
○…저는 이주영(가명·중2·서구 비산동)이라고 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소식에 놀랐지만 보내주신 후원금 정말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저희 가족에게는 한줄기 빛과도 같았습니다. 운이 좋은 걸까요?
그동안 많이 힘들게 살았습니다. 저희 엄마는 시각장애인이라 앞을 보지 못합니다. 제가 많이 도와주지만 엄마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학원비로 쓸까 합니다. 제가 아직은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다른 곳에 쓰기보다는 친구들처럼 저도 학원에 한 번 가보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의사도 되고 싶고, 약사도 되고 싶은데, 그 꿈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겁니다. 다시 한번 저희 가족에게 이렇게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엄마 기쁘게 해 드리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이주영 올림-
"성금으로 학원 한 번 다니고파"
○…저는 이제 고3이 되는 강연수(가명·남구 대명동)라고 합니다. 날씨가 많이 추운데 몸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저는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젠 학교 등록금이나 급식비, 보충수업비 등을 걱정하지 않고 매달 주신 후원금으로 문제집도 사고 차비도 부족하지 않게 쓰고 있습니다. 무료로 공부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늘 전교 30~40등 주위에서 멈춰있던 성적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것 같아 제일 기뻐요. 돈이 필요할 때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기가 죄송했는데 이제는 혼자 해결할 수 있으니 마음이 편해요.
처음 후원을 받고서는 '이걸 내가 받아도 되나, 나보다 더 힘든 친구들이 있진 않을까' 하며 걱정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부모님께서는 "네가 더 열심히 해서 나중에 더 많이 보답하라"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저보다 힘든 상황에 있는 친구들이 많을 거예요. 전 그런 친구들이 주변 환경 때문에 좌절하고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이겨내 자신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어요. 또 제가 나중에 커서 저와 같은 아이들을 도와 주고 싶고요. 항상 이 은혜 잊지 않고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강연수 올림-
"저보다 더 힘든 친구 생각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바쁘시죠? 저는 김재영(가명·중3·수성구 만촌동)이라고 합니다. 이제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지요.
저희 엄마는 호흡기 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아빠는 언제 어떻게 위급한 상황이 될 지 모르는 엄마를 간호하느라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지원금 덕분에 엄마 아빠의 힘든 생활을 도울 수 있고, 영어학원도 다닐 수 있게 돼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무료로 저를 가르쳐 주고 계신 영어학원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성적도 많이 올랐습니다. 앞으로도 더 노력할게요.
도움을 주신 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새롭게 시작하는 고등학교 생활, 더욱 충실히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저희 엄마가 빨리 건강해지고,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지켜봐주세요. -김재영 올림-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
○…안녕하세요. 저는 정승민(가명·중2·수성구 시지동)입니다. 저는 지난 4월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형편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후원금에 지금은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탈 줄도 모르는 할머니는 폐지를 수집하느라 아픈 다리를 이끌고 수십층 계단을 오르내렸지만, 이제는 그렇게 힘들게 1천~2천원을 벌지 않아도 돼 마음이 놓입니다.
저를 후원해주시는 분이 누군지, 얼굴도 이름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후원해주시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금 저는 후원해주신 성금으로 얼마 전 있었던 기말고사를 위해 문제집도 구입했고, 추운 겨울 추위에 떨지 않고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말고사 시험을 치고 난 후라 이리저리 친구들 따라 놀러다니느라 정신없습니다. 그 덕에 감기도 걸렸지요. 조금 있으면 어느덧 저는 3학년이 됩니다. 얼마있지 않아 고등학교도 가야할거고요. 어서 빨리 자라 독립하면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 저를 후원해주시는 분처럼요.
그때까지 저는 열심히 공부하고 건강하게 자라 후원에 대한 감사함을 보답하겠습니다. 추운 겨울 저를 도와주신 고마운 분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가족과 함께 따뜻한 새해 맞으시기를 바랍니다. -정승민 올림-
정리·한윤조기자 cgdream@ms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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