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대학병원 대부분이 인턴 정원을 채우지 못해 지역 의료계에 기초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지역 대학병원들이 최근 2010년 인턴 지원을 마감한 결과 경북대병원이 유일하게 정원을 채웠다. 영남대병원은 51명 정원에 49명이 지원해 2명이 미달됐고, 계명대 동산병원은 55명 모집에 52명이 지원해 3명이 모자랐다. 대구가톨릭대병원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수도권지역 병원은 지원자가 넘쳐 대조를 보였다. 서울아산병원에는 154명 모집에 166명, 세브란스병원에는 227명 모집에 255명, 삼성서울병원에는 107명 모집에 121명이 각각 지원했다.
이처럼 지역과 수도권 대학병원 간 인턴 지원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제도 시행으로 지역 출신 의대생 숫자가 크게 줄어든데다 의대 졸업생들의 수도권 대학병원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경북대 의전원은 졸업예정자 96명 중 대구경북 출신이 38.5%인 37명으로 지난해까지 90% 안팎을 차지하던 의대 점유율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본지 18일자 1면 보도)
이들 가운데 경북대병원에 인턴을 지원한 사람은 50명에 불과하고 36명은 수도권 등 자신의 출신지역 병원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들은 "서울은 남아돌고 대구는 모자라는 인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의사 지망생들의 수도권 진출이 점점 늘면서 앞으로 인턴뿐만 아니라 레지던트도 수급난이 생길 수 있어 지역 의료계의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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