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경제는 OECD 국가 중 위기상황을 빠르게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으나 일자리와 관련한 최근 통계발표를 보면 실질적 실업자가 400만명에 이른다.
정부는 경기회복세가 일자리 창출과 연결되지 못한다는 문제인식에 올해 최우선 국정운영 목표를 일자리 만들기로 정했다. 지난 21일 범정부 특별기구인 국가고용전략회의를 통해 고용목표를 25만명 이상으로 늘리고 매년 4만~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10년 안에 고용률을 60% 달성하고자 범정부적 역량을 집중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자리 만들기에 기본으로 투자와 경제 활성화라는데 이견은 없다. 그중 대표적인 활성화 대책으로 국내 일자리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중소기업 정책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고 그 분야도 창업 준비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처럼 정부는 국정운영 목표를 제시하고 부처별로 각종 중소기업지원시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역시 양질의 일자리가 개인과 가정, 사회에 얼마나 소중한 가치이며 지향해야할 궁극적인 경제복지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과 책임 있는 고용률 제고 노력 속에서 생각해볼 것은 우리의 교육과 직업에 대한 인식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시대와 가치는 급속하게 변화해 가지만 한국사회에서 교육의 목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구직을 통해 취업을 하는 전형적인 사회시스템에서 살아왔다. 진로에 대한 다른 선택이나 젊은 시기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구글'에 대해서는 잘 안다. 두 젊은이가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자신의 강점을 살려 열정과 패기로 창업을 통해서 2만명이 넘는 일자리를 만들어 글로벌 기업으로 일군 사실은 알고 있을까? 또 우리나라 청소년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인 '안철수'는 알지만 그가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창업을 통해 성공기업가로 자리매김하고 사회공헌적인 후학양성과 벤처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의 의미는? 우리들의 자녀가 그들처럼 명문 스탠퍼드대를 다니고, 의대교수를 하고 있을 때 새로운 도전을 하려할 때 어떤 생각과 조언을 했을까 돌아보면 현재 우리 사회상과 교육현실을 어느 정도 조명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일본, 유럽은 창업을 통한 고용창출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가장 시장 친화적 창업지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초'중'고'대학에 이르기까지 창업교육을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추진하여 유년기부터 창업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와 체계적 창업실무를 학습할 수 있는 교육인프라 구축으로 창업활성화와 창업성공률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의 초'중'고교 교육에 경제 원리와 이론 못지않게 기업과 기업가의 중요성이 사회에 미치는 가치를 반영하는 교육내용으로 변화가 필요하고 선진국처럼 초기교육부터 창업교육을 체계적으로 가르쳐 기업가정신이 함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가 정신의 확립은 건전한 기업문화를 유도하고 기업가에 대한 우호적인 문화 확산으로 창업자의 긍지를 가지게 할 수 있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정부는 학교교육의 체계변화를 위한 창업교육 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장기적 관점에서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대학평가에 취업률뿐 아니라 창업률을 반영해 대학에서 주도적으로 창업교육에 힘쓸 수 있도록 제도변화가 필요하다. 손쉬운 창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창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창업실패에 따른 부담 최소화 등 창업환경 및 제도개선 노력과 함께 교육내용이 젊은이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고양시킬 수 있도록 뒷받침해줘야 한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기업가정신이 무엇이고 기업가가 사회발전을 위해 왜 필요한지, 미래에 대한 도전이 위험하고 힘들지만 얼마나 보람되고 값진 삶인지를 제시해주지 못했다. 우리 젊은이들이 구직일변도의 고용패턴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도전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기업가정신 확산을 통하여 다양한 일자리창출형 교육체계로 전환돼야 한다.
CEO의 꿈을 어릴 때부터 가슴에 품고 꿈을 이루는데 정열을 불태우는 청년층이 두터운 나라, 성공한 기업가를 존경하는 풍토가 형성될 때 우리 사회의 기업가정신이 충만해질 것이며, 스스로 일자리 만들기 교육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창출이 청년실업의 해결의 대안이라 본다.
김영식 창업진흥원 이사장(금오공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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