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구미당김운동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구미 상품 사고팔아 구미 번영 앞당기자!' vs '구미당김운동으로 구미사랑운동을 확산시키자!'

앞의 문구는 구미상공회의소에서 10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구미상의의 공식 봉투 겉면에 적혀 있는 것이고 뒤의 구호는 지난달 구미의 상공인들과 공무원들이 외친 것이다.

상공회의소의 문구는 1997년 IMF 이후 경제난과 E마트와 같은 대형소매점의 구미 진출 등으로 영세 중소 상인들과 지역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구미 상공인'전통시장 상인 등이 구미 상품 사랑 운동을 벌이면서 등장한 것. 100년 전 1907년에 대구에서 일본에 진 빚을 갚으려 시작된 국채보상운동과 비슷한 지역 상품 애용 운동이었던 셈. 그러나 이 애용 운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시들해졌다. 구미 상품 애용 운동이 지금은 봉투 문구로만 남았다.

그런 가운데 지난달 21~27일까지 구미의 한 대형소매점에서는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구미시가 연 '지역 완제품 매출 극대화를 위한 구미당김운동 제품 판매 특별전'이 바로 그것이다. 인동탁주의 쌀 막거리를 비롯해 23개 구미 업체의 완제품에 대한 애용 캠페인이 펼쳐졌다. 그 결과 3천만 원의 매출과 이 막걸리의 대형소매점 입점 추진 등 나름의 성과도 냈다.

이런 구미시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미의 영세 중소 상인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첨단 공단도시임을 자랑하는 구미를 뒤덮고 있는 암울한 먹구름 때문이다. 대기업 고급 연구 인력의 수도권 유출에 이어, 정부의 세종시 특혜로 구미공단 기업 유치 노력이 차질을 빚는 등 통계로 잡히지 않지만 체감할 수 있는 위기의 경고음들이 들리고 있기에 그렇다.

구미의 지역내총생산(GRDP) 17조 1천702억 원, 1인당 지역내총생산 4만 6천 달러로 각각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수치 뒤에는 다른 어두운 수치도 있다. 근로 빈곤층이 포항 다음으로 많다는 것이 좋은 예다.

구미세무서가 지난해 처음 시행한 저소득 근로자 가구에 대한 근로장려금 지급 대상자를 조사한 결과 인구 50만이 넘는 포항은 8천여 명, 40만 못 미치는 구미는 7천400명이었다. 부부 합산 연간 근로소득 1천700만 원 미만, 무주택 또는 기준시가 5천만 원 이하 주택 1채 소유 등 요건으로 사실상 근로 빈곤층이 그 지급 대상이다. 구미당김운동 같은 지역 상품 애용과 지역 사랑 불꽃이 활활 타올라 이런 먹구름을 걷어냈으면 좋겠다.

중부지역본부장 oxen@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공익신고자의 신원을 공개하고 비방한 것에 대해 공익신고자 보호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며 ...
대구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1천억원 규모의 대구로페이 발급과 5천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포함한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며,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변호사 업무를 재개한다고 발표하며, 별도의 사무실 없이 주거지를 사무소로 등록하고 상담 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