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섬유산업이 IT, BT와 연계해 슈퍼섬유, 메디컬섬유 연구개발에 나서고, 설비투자에도 적극 뛰어드는 등 신성장동력산업으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지식경제부·대구시·한국섬유개발연구원·한국염색기술연구소는 슈퍼소재융복합사업(5년간 1천404억원 투입) 첫 해인 올해 200억원을 들여 슈퍼섬유, 융합소재, 융합제품 등의 기술개발과 연구기반 구축 사업을 벌인다. 두 연구기관은 최근 소재 및 제품개발 관련 11개 과제를 선정, 연구개발 참여 업체를 모집할 예정이다.
섬유개발연구원은 19일 대구가톨릭대학교 의대와 첨단메디컬섬유소재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국내외 메디컬섬유 전문가를 초청해 국제세미나를 연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에 발맞춰 섬유산업과 의료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용섬유소재의 산지를 조성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이다.
이와 관련 지식경제부와 경북도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의료용 섬유소재를 연구개발하는 첨단메디컬섬유소재 개발 사업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5년간 2천500억원(국비 1천460억원·도비 540억원·민자 500억원)을 들여 ▷연구개발(메디컬섬유소재 및 제품·치료용소재 개발) ▷인프라구축(메디컬섬유소재 테스트베드 설립) ▷마케팅 및 인력양성사업 등을 진행한다.
섬유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에서 연구기능을 갖춘 업체는 최근 3년 동안 2배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연구소 등록 업체 수 65곳, 연구전담부서 보유업체 57곳 등 모두 122개 업체가 연구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에는 연구기능이 있는 업체가 62곳(연구소 등록 업체 49곳, 연구전담부서 보유 업체 13곳)에 불과했다.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지역의 원사-제직-염색가공의 스트림(공정) 간 협력기술개발사업 과제는 2007년 54건(368개사 참여)에서 지난해 97건(472개사 참여)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지난 연말 대구경북 110개 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설비투자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투자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32.7%에 이르렀다. 이들 업체들은 설비투자 이유에 대해 ▷노후시설 개체(47.2%) ▷공정개선(27.8%) ▷증설(22.2%) ▷기타(2.8%) 등을 꼽아, 절반 정도가 신규 투자에 의욕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춘식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원장은"최근 지역에선 섬유산업의 영역이 의류 중심에서 산업용으로 확대되면서 섬유산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덕분에 가업을 이으려는 섬유기업 오너 2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염색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의 경쟁력도 개선됐다. 염색산단관리공단의 경영혁신에 따라 연간 3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줄였고, 이는 입주업체의 원가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명필 염색산단관리공단 이사장은 "공단 경영혁신을 통해 스팀사용료, 폐수처리비용의 절감으로 입주 염색업체들은 원가부담이 줄었고,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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