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무척 커졌다. 그러나 무조건 시장이 위축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우선 지난해부터 계속됐던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 현상이 최근 반전됐다. 증시 급락으로 저가 매수를 노리는 펀드 투자자가 다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금융기관 규제 발언 이후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유입이 연초 이후 누적으로 플러스 전환을 앞두고 있다.
속칭 '금요일의 저주'로 불렸던 지난달 22일과 29일 그리고 이달 5일.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치자 좀 더 낮은 기준가에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가 해당 거래일에 몰린 것이다. 보통 국내 주식형 펀드는 오후 3시 이전 가입할 경우 그날 종가가 기준가로, 3시 이후에는 다음날 종가가 기준가로 반영된다. 코스피지수 하락분만 놓고 보면 해당일에 자금을 투입한 펀드투자자는 직전 거래일 대비 각각 2.19%, 2.44%, 3.05% 저렴한 기준가에 펀드에 가입했다.
펀드 투자자의 이 같은 적극적인 움직임은 거래가 자유로운 펀드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연초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이 683억2천729만원(5일 기준)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22일에는 1천150억4천604만원, 29일에는 818억9천019만원이 거래됐고 이달 5일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1천263억2천467만원의 거래대금이 발생했다. 시장이 빠지는 만큼 수익을 얻기 위한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나 코스피200 ETF 등에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집계에 의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달 25일부터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해 불과 8거래일 만에 1조481억원이 순수하게 들어왔다. 연초 이후 지난달 22일까지 1조5천229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시장 급락과 함께 자금이 다시 몰리면서 올해 누적으로 플러스 전환이 유력한 상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최근 시장에 웃는 금융상품은 무엇이 있을까. 증시가 당분간 조정 국면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고, 이런 증시 조정기엔 변동성이 커지는데 이럴 때 주목받는 상품이 바로 상장지수펀드(ETF)다.
ETF는 펀드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켜 별도의 가입이나 해지 절차 없이 주식처럼 증권사 객장이나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따라서 ETF 투자자는 보통 일반 주식형펀드 가입 후 석 달 안에 해지 시 부과되는 환매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수시로 사고팔 수 있다. 증시가 크게 하락했을 때 투자해 보유하면 뒤따르는 반등 국면에서 수익을 낼 수 있어 특정 종목의 변동성이 부담스럽다면 대안이 될 수 있다.
운용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출시된 주식 관련 ETF는 총 43개(설정 잔액 10억원 이상)에 달하고, 이 중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가 37개로 대부분이며 해외 주식을 편입하거나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ETF를 다시 담는 해외 주식 관련 ETF가 7개 정도 나와 있다. ETF는 통상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똑같은 구조의 코스피200 ETF가 대다수이며 IT(정보기술)주나 은행주 자동차주 등 특정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업종ETF로 나뉜다. 최근엔 삼성이나 LG 등 그룹주에 투자하는 ETF도 출시됐다.
따라서 지수가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는 코스피200 ETF,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주가 전망이 좋을 경우엔 IT주 ETF나 삼성/LG그룹주 ETF에 투자하는 식으로 운용하면 된다. 여기에 운용보수도 인덱스펀드(연 1.5~2%)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관계자는 개별 종목 베팅에 자신이 없는 투자자는 전문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인 ETF에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ETF는 수시로 매매가 가능해 자금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펀드 규모가 큰 것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지는 게 좋으며 ETF도 펀드라는 점을 잊지 말고 너무 잦은 매매는 피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펀드평가사 등에 따르면 투자원금(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 ETF 가운데 '미래에셋맵스TIGER200' '삼성KODEX200상장지수' 등의 3개월 수익률이 지난 주말 기준 5%를 넘는다. 같은 기간 801개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9%다. 특정 업종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 주식 관련 ETF는 아직 나와 있지 않다. 다만 중국이나 브라질 등 국가별 ETF가 활성화된 상황이다. 브라질 등 남미 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TIGER라틴'이 3개월간 0.7%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홍콩증시를 편입하는 '삼성KODEX차이나H'가 1천61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면서 가장 규모가 크다.
우리는 크고 작은 시장의 우려와 위험. 그리고 주식시장의 하락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위기의 이면에 숨어있는 기회' 투자시장의 영원한 교훈인 것 같다.
053)746-2211
노경우(위드VIP자산관리㈜ 본부장)
☞전문가 추천상품 한가지!
▨TIGER 코스닥프리미어 ETF=코스닥 프리미어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투자자는 코스닥시장 내 시가총액, 재무 및 경영건전성을 고려해 선정된 100개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주식형 인덱스펀드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이므로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매매가 가능하며 특히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을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매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TIGER 코스닥프리미어 ETF'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운용을 맡고 유동성공급자(LP)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나섰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