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의 허리 설악에서부터 푸른 동해까지, 강원도가 품고 있는 자연은 한반도의 대자연을 압축한 진경을 펼쳐낸다. 설악, 영월, 정선, 삼척, 장호항… 강원의 자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태백 출신 영화배우 최종원이 만나러 떠난다.
12일 오후 11시 30분 방송되는 KBS1 TV 네트워크 특선 '강원의 사계'편에서는 강원의 빼어난 사계절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HD영상으로 보여준다.
"3, 4년 전만 해도 혼자 굴피지붕 갈았는데, 이젠 못해…." 홀로 이 시대 마지막 굴피집을 지키고 있는 정상흥(80) 할아버지. 손수 굴피집을 지은 지 50년. 그 외딴 집에서 정상흥 할아버지는 홀로 30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이젠 나이가 들어 2, 3년에 한 번씩 덧씌워야 하는 굴피 지붕엔 손도 못대고 된장에 풋고추를 찍어먹으며 물 새는 굴피집에서 홀로 긴 겨울을 난다. 할아버지의 굴피집은 앞으로 몇 번의 겨울을 더 날 수 있을까.
마지막 창경발이 어부 김태원(72) 할아버지. 일제강점기에 창경발이를 시작한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기술 그대로 유리상자를 통해 바다 속을 들여다보며 성게나 문어를 건져올린다. 그러나 성게나 문어는 예전만큼 풍요롭지 않고, 할아버지는 이제 한 손으론 유리통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론 끌채를 저어야 하는 창경발이가 버겁다.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고향집을 찾아온 이수영씨. 나이 든 아버지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 가파른 비탈밭에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다. 그러나 그나마도 산짐승들에게 다 빼앗기고, 농사일을 거두겠다고 돌아온 아들을 보는 마음도 편치 않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아들 사이엔 투박한 정이 키워져간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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