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방문의 날' 카메라.줄자.메모지 꼭!

올해 대구의 입주예정아파트는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1만2천여가구이다. 하지만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많기 때문에 실제 입주 가능한 물량은 2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새 집을 고를 때는 점검해야 할 사항이 많다. 특히 신규 분양 아파트에 입주한 뒤 이런저런 하자가 발생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주택건설사가 분양 때 홍보한 내용과 실물이 다르거나 시설에 하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부실공사가 가장 큰 문제지만 입주를 앞두고 사전점검을 꼼꼼히 하면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사전 점검 때 하자를 발견하지 못하면 입주 후 책임 소재를 놓고 분쟁이 생길 수도 있다.

입주예정 아파트의 사전점검 때(이사할 집 고를 때) 챙겨야 할 사항들을 알아봤다.

◆'내 집 방문의 날' 잘 활용해야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할 때는 사전점검을 꼼꼼히 해야 한다. 인테리어 마감이나 조경공사는 감리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입주자가 부실을 확인해 보수를 받아야 한다. 보통 사전점검은 입주예정일 한두 달 전에 한다. 기간은 1천가구 이상일 경우 4일 이상, 1천가구 미만은 3일 이상이다. 건설업체가 점검요령을 알려주고 체크리스트가 있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다. 점검표는 집 안과 밖 두 가지가 있다.

사전점검의 날에는 챙겨갈 것들이 있다. 분양 당시 받았던 홍보용 카탈로그는 물론이고 줄자, 디지털카메라, 메모지를 갖고 가는 것이 좋다. 카탈로그는 분양 당시 홍보한 마감재와 시공된 마감재가 다른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 필요하다. 카메라는 하자부분을 찍어두기 위해서다. 또 아파트 생활이나 이사 경험이 많은 친구나 친척 등과 동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화성산업 김재엽 기술개발팀장은 "사전점검은 공사가 완전히 끝난 시점이 아니기 때문에 구석구석 둘러보고 마감이 불량하거나 미흡한 부분을 점검해 업체에 제출하면 입주 후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하자보수는 마감재 및 공정별로 법적 의무 보수기간이 있기 때문에 기한 안에 조치를 받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부분을 꼼꼼히

먼저, 벽에 습기가 차거나 물이 스며드는 곳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방수처리가 잘 안 돼 입주 후 누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방수처리에 문제가 있으면 장판이 변색되고 벽체 결로현상으로 벽지가 뜨게 된다.

현관문을 포함해 방문, 창문 등이 잘 열리고 닫히는지, 흠집이나 변형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출입문 작동상태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하고, 부착된 신문 및 우유투입구 등이 견고하게 붙어 있는지 살펴본다. 바닥타일이 고르게 깔렸는지, 신발장과 장식대가 모델하우스와 비교해 하자 없이 설치됐는지 점검한다. 홈오토메이션도 작동해본다.

주방의 경우 타일 설치 상태와 수납장 서랍의 열고 닫음에 이상이 없는지 알아본다. 가스레인지 설치 상태, 배기후드 및 팬 작동시 진동 및 소음 여부, 싱크대 배수구 주위의 마감상태도 확인한다.

화장실에서는 바닥이 적절히 기울어져 있어 배수가 잘 되는지 알아보고, 벽과 천장, 욕조 틈새의 실링 처리 상태 등을 알아본다. 세면대 배관에서 물이 새지 않는지, 환기용 팬은 정상작동하는지도 살펴본다.

집 밖의 부문도 챙겨봐야 한다. 여기엔 계단과 토목, 조경까지 포함된다. 계단과 난간은 튼튼한지, 표지판은 맞게 설치됐는지 확인한다. 외벽의 도장상태와 야간조명도 살펴본다. 조경은 나무나 구조물이 계획대로 시공됐는지 점검하고, 놀이터, 휴게시설, 운동시설 등 부대시설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는지 따져본다.

사전 점검 후에는 다시 현장을 방문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업체가 입주 며칠 전 자체적으로 '내부 보수 확인 점검'을 하지만 집 주인의 꼼꼼함에 미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이사 갈 집 점검사항

현관:현관문 개폐상태, 신문 및 우유 투입구 상태, 바닥타일 시공상태, 전등타임스위치 작동 여부

방수:벽의 결로현상 여부, 장판 변색 및 벽지 뜨는지 여부

방:방문과 방문 자물쇠 개폐상태, 장판과 바닥면의 고른 시공 여부, 벽지와 장판의 접착 상태

주방:싱크대 문 개폐상태, 가스레인지 후드 작동 여부 및 배기구 연결상태

화장실:바닥 기울기, 몰딩과 실링 처리, 욕조 및 문틀 시공 상태

발코니:난간대 고정 여부, 바닥면의 고른 시공 여부, 벽과 천장의 균열 여부 및 도장 마감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