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는 비탈에서도 잘 산다. 뿌리가 강하기 때문이다. 사람들 가운데에도 소나무 같은 이들이 많다. 누가 보든지 안 보든지 바르게 살려는 이들이다. 뿌리는 보이지 않는 삶이다. 뿌리가 건강해야 어떤 시련에서도 강한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네 삶은 언제나 공평하지만은 않다. 세상 역시 변덕이 심하다. 한결같은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소나무처럼 언제라도 푸른 꿈을 안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앞을 준비하는 이들은 어디에나 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있기에 '행사'는 빛이 나고, '일'은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어디에나 주인공 뒤에는 묵묵히 일하는 조연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들을 잊지 않는 것이 진정한 주인공이다.
본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20년 넘게 한길만을 묵묵히 걸어온 '조연'도 '주인공'이 있기에 결코 외롭지만은 않다.
"공부하노라고 밤을 새웠다." "집중해 하느라고 한 것이 이 모양이다."
앞의 예문에 나오는 '공부하노라고' '집중해 하느라고'에서 '-노라고' '-느라고'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알아보자. '공부하노라고'는 '공부하느라고', '집중해 하느라고'는 '집중해 하노라고'의 잘못이다.
'-노라고'는 동사 어간이나 시제의 '-았(었)-' '-겠-' 등에 붙는 연결어미이다. '…한다고' '-노라 하고'의 뜻으로 말하는 이가 자기 또는 남의 동작이나 의사의 어떠함을 나타낸다. "하노라고 했는데 이 꼴이 되었다."로 쓰인다. '-느라고'는 동사 어간이나 높임의 '-시-'에 붙어 앞말이 뒷말의 원인이나 이유가 됨을 나타내는 종속적 연결어미이다. "병원에 좀 다녀오느라고 늦었다."로 활용한다.
'견원지간'은 개와 원숭이 사이라는 뜻으로 서로 사이가 나쁜 두 사람의 관계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실제로 개와 원숭이는 잘 지내지 못한다고 한다. 동물학자들이 원인을 밝혀냈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원숭이는 기분이 좋으면 꼬리를 내리는데 개는 올린다고 한다. 이와는 정반대로 기분이 상하면 원숭이는 꼬리를 올리고, 개는 내린다는 것이다. 신호 체계가 반대이다 보니 자신의 관점에서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자연히 관계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 이같이 원숭이와 개 사이의 불화는 숙명인 셈이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시각을 바꾸면' 견원지간의 관계에도 변화가 가능하다. 자신의 입장에서 '보던 것'을 상대 입장에서 보려는 노력이다. 남이 잘 되기를 바라는데 행복이 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나도 잘되고 남도 잘되기를 바라야 한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누구나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된다. 이번 한 주는 "내가 너를 위해 하노라고 했는데…"라는 생각을 비워 버리자.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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