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입시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운동선수들이 기초체력 훈련을 마치고 필드로 나갈 준비를 하듯이, 수험생들도 지난겨울 기초학력 배양에 힘을 쏟았고 이제 3월 신학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가 도모하는 모든 일은 궁극적으로 그 일을 추진하는 사람의 태도에 의해 승패가 좌우된다. 공부도 공부하는 사람의 태도와 습관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수험생은 매사에 성실하고 진지해야 하며, 치열하고 치밀해야 한다.
흔히 오늘의 입시는 정보전이라고 말한다. 정보를 알아야 거기에 맞추어 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개·공유되는 시대에 잘못된 정보로 입시에서 실패하는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 "수시는 내신 성적이 좋고 논술이 강한 학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정시는 서울대를 제외하면 수능 성적만 좋으면 된다"는 말이 대표적인 예이다. 과연 그런가. 2011학년도에는 모집 정원의 60.9%를 수시로 모집한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의 모집 요강을 살펴보면 수시에서 수능성적 우수자 우선선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수도권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시든 정시든 수능 성적이 나쁘면 입학하기가 어렵다. 상위권 대학 전체 모집 정원의 80% 이상이 수능 성적과 관련이 있다. 학생부 성적이나 논술만으로 뽑는 인원은 전체 모집 정원의 20% 미만이다. 그런데도 일부 학생들은 논술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수시에서 수능 성적이 최저학력 기준에 못 미치면 논술시험에서 만점을 받아도 합격되지 않는다.
최근의 통합교과형 논술 문제는 초창기의 고전논술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지난해 상위권 대학들의 수시, 정시 논술 문제를 분석해 보면 수능 문제처럼 정답이 있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의 통합교과형 논술은 수능문제를 일반화시키고, 심화시킨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논술 문제에 객관식 보기만 주면 수능 문제가 될 수 있고, 수능 문제를 주관식으로 서술하도록 하면 논술 문제가 된다는 뜻이다. 논술에서 고득점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별 교과목을 철저하게 공부해야 한다.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하면 논술 준비도 동시에 된다. 잘못된 정보 때문에 수능 공부는 소홀히 하면서 논술에만 모든 것을 바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수험생은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최선의 대비책은 평소 수능 공부에 열중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자신이 지망하고자 하는 대학의 최근 논술 기출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보는 것이다. 8월 이후 자신이 지망할 대학이 몇 군데로 좁혀졌을 때 집중적으로 대비하면 된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대학마다 전형요소가 다양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맞춤식 대비를 해야 한다"는 말에 너무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 학생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중시한다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도 학생부 성적과 수능 성적이 나쁘면 합격하기가 어렵다. 대학의 입시요강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내신이든 수능이든 실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은 별로 없다. 수험생활을 두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하며 기본에 충실하다 보면 시간과 더불어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위대한 성공의 출발점에는 위대한 꿈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가슴에 큰 꿈을 품고 힘차게 새 학기를 시작하자.
윤일현(대산학원 진학지도실장, 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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