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구의 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구경북 수출 회복세 가시화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1월 대구경북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경북 수출은 세계경기 회복세를 반증하듯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수출은 대구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54.9% 증가한 3억5천300만달러로, 지역별 수출입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경북은 전년 동기대비 17.1% 증가한 33억1천900만달러를 수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호조는 지난해 1월 수출이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이른바 '연초효과'(기업의 연말 수출통관 집중, 신정·구정 연휴 등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1월 혹은 2월에 연중 수출금액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현상)를 감안하더라도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전체 1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46.7% 증가한 31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90년대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시·도별로는 경기(115.7%), 충남(85.3%), 서울(58.4%), 전남(105.5%) 등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수출 규모 면에서 16개 시·도 중 경북은 4위, 대구는 13위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대구의 경우 미국 내 소비심리 개선 및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 등에 힘입어 자동차부품(156.8%) 수출이 크게 증가했고, 주요수출시장의 고정자산 투자세에 힘입어 기계류(91.2%)도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대부분의 주력 품목이 호조를 보였다.
경북은 최대수출품목인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이 가격경쟁력 확보와 신흥시장 진출을 위해 중저가폰의 해외생산 비중을 확대하면서 감소(-16.0%)했다. 하지만 구미지역 액정디바이스, 기타 평판디스플레이 제품의 중국, 폴란드 수요 증가와 가격 회복세에 힘입어 전자부품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국가별 수출은 대구의 대중 수출은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정책과 중국 춘절 수요 증가로 크게 개선됐다. 대미 수출 역시 자동차부품(201.5%), 기계류(154.5%)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대일 수출은 일본 경기침체로 전기전자제품(-43.1%), 철강제품(-5.9%), 섬유류(-8.9%) 등이 감소했으나, 기계류(62.6%), 화학공업제품(23.1%) 등이 대일 수출을 견인해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북 역시 대중 수출은 크게 증가했으나 대미 수출은 무선통신기기(-33.4%), 컴퓨터(-14.2%) 등이 줄어든 데 기인해 감소했다. 반면 대일 수출은 반도체(259.0%), 무선통신기기(76.7%)의 호조로 소폭 개선됐다.
◆수입도 뚜렷한 증가세 지속
1월 전국적으로 유가상승 및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수입증가율이 26.4%를 기록한 가운데, 대구경북 수입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대구는 전년 동기대비 37.9% 증가한 2억800만달러를, 경북은 전년 동기대비 21.2% 증가한 14억700만달러를 각각 수입했다. 특히 2008년 1월 이후 꾸준히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던 경북 수입이 2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대구는 수출용원자재(48.2%)와 자본재(66.7%) 수입이 급등하면서 3개월 연속 수입증가세를 지속했고, 증가폭 역시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경북은 기계류(89.5%), 반도체(137%) 등 자본재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최근 기업 설비투자심리 개선을 반영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견고한 흑자
전국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대구경북 무역수지는 지난해 이어 견고한 흑자폭(대구 1억4천500만달러·경북 19억1천200만달러)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정재화 본부장은 "미국의 금융규제 강화 움직임과 중국의 긴축강화 (G2 리스크), 남부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 등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상황이 감지되고 있고 원화가치 상승, 원자재가격 변화 등 대내외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1월 수출이 개선됐고, 수출촉진, 기업의 설비투자 등과 직결되는 지역 자본재 수입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수출 회복세는 견고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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