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변화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은 혼돈과 폭력의 그늘에서 벗어나 빠르게 달리고 있지만 정치는 공산당 일당 체제라는 과거 족쇄에 묶여있고, 공산당은 그들의 권력과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중국의 농촌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이 책은 '워싱턴포스트' 중국 특파원을 지낸 저자가 2000년부터 7년 동안 중국 전역을 찾아다니며 중국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한 역작이다. 마오쩌둥 시대의 혼란과 충격으로 얼룩진 세월을 살아야 했던 중국인들의 처절한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중국의 미래 대안들을 생각해보는 기회도 마련해 준다.
책은 중국 동북부의 사양 산업단지에서 날로 번성하고 있는 남부의 '서던 메트로폴리스 데일리'의 기자실, 작은 농촌마을의 법정에서 중국 재벌들의 화려한 사무실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정치적 변화를 갈망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렸다.
권위주의 국가에서의 저널리즘의 괄목할만한 성과물인 이 책은 자유시장경제는 자유로운 사회로 나간다는 사실에 중국이 어떻게 반응해 나가느냐에 중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맺고 있다. 403쪽, 1만6천500원.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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