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아파트 분양시장에 봄날이 올까?
지역 주택건설사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2, 3년 동안 미뤘던 분양사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 있고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상당수 업체들은 '더 이상 손놓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분양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 '지방선거 효과'에 대한 기대도 있다. 과거 선거를 앞두고 쏟아지는 각종 대형개발사업 공약들이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수성구 뉴대공원아파트 재건축단지인 '풀비체'(총 139가구, 고려주택 시공)가 이르면 다음달 분양에 나서 대구에선 첫 신규분양 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을 제외한 분양에서는 대구도시공사가 가장 먼저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대구도시공사는 4월 2일 달성군 죽곡2지구 청아람(1천445가구)을 분양할 계획이다. 대구도시공사 노재철 주택분양센터장은 "분양시기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잠정적인 분양 일정을 잡았다"며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대기수요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분양가를 제시하면 분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산업은 달서구 대곡동 대곡 드림파크위드(359가구)를 4월 말 분양할 예정이다. 화성산업은 이 단지에 싱글족과 단독가구 증가 트렌드에 맞춘 신개념 아파트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 업체 권진혁 주택분양팀장은 "업체들이 1만6천여가구에 이르는 미분양 아파트 때문에 분양기시를 놓고 서로 눈치보고 있다"며 "하지만 대구에 연간 1만3천500여쌍이 결혼하고, 싱글족이 늘어남에 따라 신규 주택 수요가 있어 중소형 아파트 분양시장의 경우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특히 올해는 선거가 있어 침체된 주택경기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대부분 업체들은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첫 분양단지의 분양 성적에 따라 시기를 조정할 방침이다.
한국토지신탁과 애경PFV1은 달서구 유천동 아파트단지(1천669가구)를 4월 말 분양을 목표로 분양대행업체 선정 등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에 1단계 분양사업으로 652가구를 4, 5월 분양할 계획 아래 모델하우스 조성에 나섰다.
재건축단지인 남구 봉덕동 효성백년가약(337가구), 중구 남산동 극동스타클래스(938가구, 한국자산신탁 시행·극동건설 시공)도 4, 5월 중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주택업체 임원은 "지난해 대구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은 4개 단지(3천187가구)이며, 이 중 민간부문은 3월에 분양한 평리롯데캐슬(1천281가구)뿐이었다"며 "올 상반기에 상당수 업체들이 분양사업에 나설 예정이지만, 누가 먼저 시험대에 오르느냐를 놓고 업체들이 눈치를 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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