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눈에 띄는 사무실 환경을 갖춘 곳을 찾기란 녹록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한 편이다. 특히 IT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업무 공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바람이 거세다.
이달 초 KT는 서울 잠실에 있던 옛 KTF 사옥을 서초동으로 이전하면서 서초사옥 이름을 '올레캠퍼스'로 지었다. 사무 환경의 혁신성과 자율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우선 직급이나 조직별로 파티션을 완전히 없애고, 자리 배치도 8각형이나 16각형 등 다각형으로 배치했다. 서열 배치보다 관련 업무 간 의사소통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한 것. 또 자리마다 고정적으로 차지하던 유선전화기도 최소화시켜 관련 통화는 담당자 휴대폰으로 직접 연결되도록 만들었다.
사무실 한쪽에는 간섭받지 않고 집중 근무를 할 수 있는 1인 업무 공간은 물론 각층마다 간이음료를 제공하는 카페테리아를 두었다. 염우종 홍보팀 과장은 "의자만 돌리면 부서나 직급에 상관없이 대화할 수 있고 다른 사무실에 가도 내 자리와 마찬가지로 일할 수 있다"며 "사무실이라기보다 광장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글로벌기업 구글의 사무 환경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정평이 나있다. 우선 책상이나 파티션 부분을 칙칙한 색감이 아닌 원색으로 구성해 산뜻하다는 느낌을 준다. 또 곳곳에 이동식 소파를 둬 직원들이 어디서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사무실 중간중간에 널찍한 소파 공간도 마련, 직원들이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카페테리아에서는 직원들을 위해 뷔페를 제공하고 있다. 사원 김지아(27·여)씨는 "굳이 자신의 자리에 앉지 않더라도 어디서든 편하게 일할 수 있어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인텔코리아 사무실도 독특하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도 그 안에 몇 명이 근무하는지, 자리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어른 키만한 파티션으로 구성된 인텔의 독특한 칸막이식 사무공간은 '큐비클'(cubicle)이라고 불린다. 사무실 안에 있는 동안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하고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한국P&G는 벌집 형태의 '셀'(Cell) 구조로 책상을 배치해 직원들에게 더 많은 개인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전창훈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