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56점!'
믿기 어려운 점수였다. 김연아가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상상에 머물렀던 150점대를 받아 충격을 던졌다. 이전까지 역대 최고 점수는 김연아 자신이 지난해 세운 133.95점으로, 이번에 이를 무려 16점 이상 뛰어넘은 것. 이에 총점도 228.56점으로 덩달아 역대 최고점 210.03점을 18.53점이나 넘겼다. 이날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일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모두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기는 했지만 150점은 생각하기 힘든 점수였다.
그렇다면 피겨에서 얼마까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또 만점은 있을까.
피겨 스케이팅에 만점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점프, 스핀 및 스텝 등에 대한 각각의 배점이 다르고 심판들이 모두 최고점 +3점을 주고 프로그램 구성 요소 5개 항목에서 10점 만점을 준다 하더라도 프로그램 후반부에서 점프 등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가산점에 대한 경우의 수가 너무나 다양해 만점 보다는 역대 최고점으로 평가하는 게 보통이다.
예전에는 만점 개념이 있었다. '6.0 채점 시스템'이 적용됐던 때에는 최저 0점에서 최고 6점까지 점수를 줬기 때문에 각 항목에 대해 심판들이 모두 최고점을 주면 만점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2002-2003시즌부터 신채점 제도(뉴 젓징시스템 : New Judging System)가 시범 도입되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부터 사용되면서 만점 개념이 없어졌다. 예전 채점 방식이 심판들의 주관적 판단 개입이 쉬워 심판들의 단합을 막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채점 방식을 도입한 것.
신채점 제도 도입 후 한때 '마의 200점'으로 여겨졌던 벽이 김연아에 의해 깨지고 불가능할 것 같던 210점대와 220점대 벽 역시 김연아가 깼다. 김연아가 매번 신화를 쓰고 있는 셈이다.
안나영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국제심판은 "현재로선 만점이 없다고 할 수 있고, 남녀 기능도 달라 비교할 수도 없다"며 "다만 김연아 선수가 점프와 스텝 등을 좀 더 보완하고 난이도를 높이면 250점 정도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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